고사 성어

덩굴이 무성하면 제거하기 곤란하다는 고사성어 만초유불가제(蔓草猶不可除)

박남량 narciso 2014. 11. 24. 13:45


덩굴이 무성하면 제거하기 곤란하다는 고사성어 만초유불가제(蔓草猶不可除)





처음에 정(鄭)나라 무공(武公)은 신(申)이라는 나라로부터 강씨(姜氏) 부인을 맞이한다.
그녀가 장공(莊公)과 공숙단(共叔段)을 낳았다. 장남인 장공(莊公)은 난산으로 태어나 어머니 강씨(姜氏)를 놀라게 했으므로 이름을 오생(寤生)이라 불렀다.  강씨(姜氏)는 장공(莊公)을 미워하고 동생인 공숙단(共叔段)을 사랑해서 대를 계승시키고자 자주 무공(武公)에게 요청하였지만 무공(武公)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윽고 장남인 장공(莊公)이 즉위하게 되자 어머니 강씨(姜氏)는 공숙단(共叔段)을 위하여 제(制)라는 땅을 동생에게 주라고 요청했다. 어머니 강씨(姜氏)의 요청에 장공(莊公)은 말하기를
『제(制)란 곳은 요해지로서 옛날 괵숙이 여기에서 죽었습니다. 다른 고을 같으면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하였다.

그래서 경(京)이라는 곳을 요청하여 그곳에 살게 하니  그를 '경성(京城)의 대숙(大叔)'이라고 불렀다.

대부 제중(祭仲)이 장공(莊公)에게 말하였다.
『지방의 도성이 백치(百雉)를 넘으면 나라의 해가 됩니다. 선왕의 제도에 지방의 큰 도성이라야 국토의 삼분지 일이고, 중간 것이 오분지 일이며, 작은 것은 구분지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경(京)이란 성은 너무커서 옛 제도에 맞지 않습니다. 그의 압박을 감당하실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에 장공(莊公)이 답하였다.
『어머니 강씨가 요구한 것이니 어찌 피할 수가 있겠소?』

제중(祭仲)은 다시 진언했다.
『姜氏何厭之有  不如早爲之所  無使滋蔓  蔓難圖也  蔓草猶不可除  況君之寵弟乎
강씨가 어찌 이것으로 만족하시겠습니까? 일찍이 도모하는 것만 못합니다. 풀이 뻗어나게 하지 마십시오. 뻗어나간 뒤에는 도모하실 수가 없습니다. 뻗어나간 풀은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임금님의 아우야 어찌하겠습니까?』

이에 장공(莊公)이 말하기를
『의롭지 못한 짓을 많이 행하면 반드시 스스로 망하는 법이니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게.』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만초유불가제(蔓草猶不可除)이다.

만초유불가제(蔓草猶不可除)란 덩굴이 무성하면 제거하기 곤란하다는 말로 모든 일은 시초에 처리하지 않으면 일이 커진 후에는 곤란하다는 뜻이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나 불신하는 집단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나쁜 생각이 들려하면 처음부터 생각이 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쁜 습성이 자리를 잡고 시간이 지나면 고칠 수가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고쳐야 할 것이 한 두가지 뿐이겠는가? 옳지 않은 관행이나 제도를 어찌할 것인가?

공직사회의 부패를 척결하여야 한다. 공직자들의 부패나 기강 해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먼저 업무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여야 한다. 공직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여야 한다. 보도되기를 직위해제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조금 있으면 다른 자리 줄께 하는 뜻으로 이해하면 오해일까?

특히 국민의 혈세인 국가의 재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유산업들이 온통 비리 투성이로 날마다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국가의 재정은 눈먼 돈으로 생각하는 부패시스템의 청산이 필히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만이 아니라 공직자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 아닌가. 그런데도 척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모두가 한 통속이기 때문이 아날까? 일부만 적발하고 일부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만초유불가제(蔓草猶不可除)라는 고사성어가 지금의 어느 곳에 어울릴까 하는 것을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게야.
<사진: 5일장에서 찍은 백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