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쓸모 없는 것이 쓸모가 있다는 고사성어 무용지용(無用之用)

박남량 narciso 2014. 12. 12. 12:05


쓸모 없는 것이 쓸모가 있다는 고사성어 무용지용(無用之用)




『무릇 산의 나무는 쓸모가 있기 때문에 베어지는 것이고 등잔의 기름은 태우면 주위가 밝아지기 때문에 뜨거운 불에 타는 것이다. 계수나무는 향기를 쓸 수 있어 베어지고 옻나무는 칠로 쓸 수 있어 베어지는 것이다.
人皆知有用之用  而莫知無用之用也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쓰임새만 알고 있을 뿐 쓸모가 없는 가운데 쓰임새가 있다는 것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참으로 가련한 일이다.』

세상사람들이 아무 쓸모가 없다고 외면하는 것이라도 나름대로 반드시 쓸모가 있다는 말로 인간세편(人間世編)에 나오는 초(楚)나라의 미친 사람 접여(狂接與=陸接與)가 공자(孔子)를 비평해서 한 말이다. 미친 사람 접여는 광접여(狂接與)로 성은 육(陸)으로 천하가 어지러워지자 무도함을 한탄하며 미친 척하고 살았던 사람이다.
장자(莊子)의 산목편(山木編)에도 이와 유사한 글이 있다.

한 나뭇꾼이 가지가 무성한 큰 나무 주변을 맴돌다가
『옹이가 너무 많아 쓸모가 없군.』 하더니 그냥 가 버렸다.

산길을 가다다 그 광경을 보고 장자(莊子)가 말하였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는 덕택에 베어지지 않았구나.』

산을 내려온 장자(莊子)는 제자들과 함께 친구의 집으로 갔다. 친구는 그를 반겨 맞으며 하인에게 기러기를 올리라고 하였다.  
『어느 것을 잡을까요? 한 마리는 잘 울고 한 마리는 잘 울지 않는데요.』
하인이 묻자 친구가 말하였다.
『잘 울지 않는 놈을 잡아라.』
그 말을 듣고 제자가 물었다.
『산의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천수를 다하였는데 기러기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죽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장자(莊子)가 대답하였다.
『나는 쓸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중간을 택할 것이니라.』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세속적인 안목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이 보이는 사물이야말로 오히려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도가적(道家的)인 주장이다. 장자는 인재와 인재가 아닌 것, 쓸모와 쓸모가 없음을 초래해야한 비로소 자연을 알 수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장자가 말하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쓸모 있는 것에 얽매이는 세속 사람들에 대하여 경계하는 말이다.



장자(莊子)의 인간세편(人間世編)과 산목편(山木編)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무용지용(無用之用)이다.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언뜻 쓸모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 오히려 큰 구실을 한다는 뜻이다. 쓸모 없는 것이 쓸모가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