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 없이 화를 당한다는 고사성어 앙급지어(殃及之漁)
呂氏ㆍ春秋必己編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춘추(春秋)시대 송(宋)나라에 사마환(司馬桓)이라는 사람이 진귀한 보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야 할 처지가 되어 도망쳤다. 그런데 왕이 사마환(司馬桓)이 탐스러운 보석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욕심이 나 즉시 그를 수배하여 잡아들인 후 보석이 어디 있는지를 캐물었다.
投之池中, 於是竭池而求之, 無得, 魚死焉
『제가 성을 도망 나올 때 성문밖에 있는 연못에 버렸습니다.』
보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왕이 연못에 그물을 던졌으나 건지지 못하여 다시 물을 모두 퍼내었으나 결국 찾지 못하였다.
動員多人 盡出以淵水 無寶珠 曾殃及池魚
그러나 불행히도 연못에 살고 있던 물고기는 죄 없이 애꿎게 죽고 말았다. 보석과 물고기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또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춘추 전국 시대 초(楚)나라에 지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성문 가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불행히도 성문에 불이 났다.
그날 따라 날씨가 무척 건조했고 설상가상으로 바람까지 세차게 불었다. 불길은 바람을 타고 사납게 타올라 도저히 불을 잡을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검은 연기는 하늘을 뒤엎었고 화염은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맹렬한 불길은 꺼질 줄 모르고 계속 타 오르더니 눈 깜박할 사이에 그 큰불은 지어네 집에 옮겨 붙었다. 결국 지어네 집도 전소되어 재만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리고 지어는 공교롭게도 집에 있다가 돌연한 불길에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채 피하기도 전에 타 죽어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애매한 화를 입은 것이다.
여씨 춘추필기편(呂氏ㆍ春秋必己編)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앙급지어(殃及之漁)이다.
앙급지어(殃及之漁)란 애매한 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까닭 없이 화를 당한다는 말이다.
사람의 일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습니다.
내일 아침의 일을 오늘 저녁에도 알 수 없고 오늘 저녁의 일을 석양녘에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삶을 보다 유용하게 하고 더 뜻있게 하기 위하여 내일 아침일을 알 수 없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사진: 다대항 화손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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