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고사성어 육적회귤(陸績懷橘)

박남량 narciso 2014. 12. 22. 11:57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고사성어 육적회귤(陸績懷橘)





중국 후한 말의 관료이자 학자이자 중국 역사상 최고의 청백리로 불려지는 염석전기(廉石傳奇)의 주인공인 율림태수 오(吳)나라 사람 육적(陸績 188-219)이 여섯 살이었던 어린 시절에 구강(九江)으로 원술(袁術 ?-199)을 만나러 갔다. 원술(袁術)이 자기를 만나러 온 어린 손님 육적(陸績)을 맞이하고는 귤을 쟁반에 담아 다정히 대접하였다.

육적(陸績)은 귤을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원술(袁術)이 눈치 채지 않게  슬며시 귤 세 개를 품속에 감추었다. 돌아갈 때가 되어 육적(陸績)이 원술(袁術)에게 머리를 굽혀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 품속에 간직했던 귤이 떨어지고 말았다.

당황한 육적(陸績)은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데 원술(袁術)이 육적(陸績)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陸郞作賓客而懷橘乎
육랑(陸郞)은 우리 집에 온 손님인데 왜 먹으라고 내 놓은 귤을 먹지 않고 품속에 넣었지?』

육적(陸績)은 입장이 난처하였으나 거짓없이 그 연유를 말하였다.
欲歸遺母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께 드리려고 그렇게 하였습니다.』라고 하며 용서를 빌었다.

이 말을 들은 원술(袁術)은 어버이를 위하는 효성스런 마음이 애틋하고 대견하여 육적(陸績)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육랑(陸郞)같이 착하고 어버이를 섬길 줄 아는 효성스러운 어린이는 처음 보았다. 이거 별거 아니지만 어머니께 갖다 올려라.』하며 칭찬을 하면서 귤을 더 내어 주었다.

그 이후부터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말로 육적회귤(陸績懷橘)이라고 썼다고 한다.다른 말로는 회귤고사(懷橘故事)로 쓰기도 한다.

어버이에 대한 효성스런 마음은 자식된 사람으로써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것이다. 어버이에 대한 극진한 효성스런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공자(孔子)의 제자였던 증석(曾晳)은 생전에 무척이나 대추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아들인 유명한 효자로 알려진 증자(曾子)는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대추를 보며 아버지 생각에 여념이 없어 평생토록 대추는 먹지 않았다고 한다.

공손추(公孫丑)가 맹자(孟子)에게 물었다.
『회나 불고기나 대추 중 어느 것이 맛있습니까?』
맹자(孟子)가 대답했다.
『회나 불고기 쪽이겠지.』
『그래서 증자(曾子)는 회나 불고기만 먹고 대추는 먹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회나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대추는 특수한 사람만이 좋아한다. 증자(曾子)는 그의 아버지가 유별나게 좋아하는 대추라 차마 먹지 못했을 것이다.』


원술(袁術)과 여섯 살이었던 육적(陸績)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육적회귤(陸績懷橘)이다.


육적회귤(陸績懷橘)
이란 육적이 귤을 가슴에 품다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하는 말이다. 회귤고사(懷橘故事), 회귤(懷橘)로 쓰기도 한다.



애정이 없는 효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효도가 아무리 부모를 섬기는 자식된 사람의 도리라 하더라도 그속에 애정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은 이미 효도가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가식이며 위장된 것이며 계산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스토니아의 격언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품안에는 아홉 자식이 있을 곳이 있지만 아홉 자식의 어느 품에도 아버지가 있을 곳은 없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전화라도 하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사진; 다대포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