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마음과 행동이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남원북철(南轅北轍)

박남량 narciso 2014. 12. 26. 10:57


마음과 행동이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남원북철(南轅北轍)




 전국시대 후기에 魏王欲功邯鄲 위(魏)나라 안리왕(安釐王 BC277-BC243)이 병사를 모아 조(趙)나라의 한단(邯鄲)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때 위(魏)나라의 책사인 계량(季梁)이 왕의 명령을 받아 인근 나라에 사신으로 가고 있었는데 季梁聞之 中道而反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말을 돌려 달려와서 안리왕(安釐王)에게 조(趙)나라의 한단(邯鄲) 공격을 중지하라고 간언하게 되었다.

책사인 계량(季梁)이 안리왕(安釐王)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태행산길을 가고 있었는데 큰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북쪽을 향해 마차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남방의 초(楚)나라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楚)나라는 남쪽에 있는데 왜 남쪽으로 가지 않고 북쪽으로 가는 까닭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 말은 아주 잘 달립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이 아무리 잘 달려도 이쪽은 초(楚)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나는 돈을 넉넉히 가지고 있고, 마부가 마차를 모는 기술은 훌륭합니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는 정말 어리석게도 말이 좋아 빨리 달리고 여비가 넉넉히 있고 말을 잘 모는 마부가 있는 것이 그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더 멀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왕께서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의 행동은 초(楚)나라와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계랑(季梁)은 말을 잠시 머추었다가 다시 말하였다. 
『왕께서는 항상 패왕(覇王)이 되어 천하가 복속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왕께서는 나라가 조금 큰 것만을 믿고 조(趙)나라의 한단(邯鄲)을 공격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왕의 영토와 명성은 떨칠 수 있을지라도 왕의 목표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만난 사람처럼 猶至楚而北行也 마음은 초(楚)나라로 간다고 하면서 몸은 마차를 북쪽으로 몰고 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계량(季梁)은 무력(武力)이 아니고, 덕(德)으로 천하를 제패할 것을 안리왕(安釐王)에게 진언(進言)한 것이다.


전국책(戰國策) 위책편(魏策篇)에서 유래되는 말로 당(唐)나라 백거이(白居而)의 신악부(新樂府) 입부기시(立部伎詩)에 실려있는 고사성어가 남원북철(南轅北轍)이다.

남원북철(南轅北轍)이란 수레의 끌채는 남을 향하고 바퀴는 북으로 간다는 뜻으로 마음과 행동이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북원적초(北轅適楚)라고도 한다.<사진: 부산 다대포 몰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