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장애가 있으면서도 뛰어난 일을 해낸 사람이란 고사성어 독안지룡(獨眼之龍)
당(唐)나라 말엽 큰 가뭄으로 황하 유역에 흉년이 들자 이 틈을 타서 왕선지(王仙芝)가 지금의 하남성 장원(長垣)에서 농민 반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듬해 이에 호응하여 산동에서 황소(黃巢)를 우두머리로 한 반란이 다시 일어났다.
희종(僖宗) 황제는 촉(蜀)의 성도(成都)로 몸을 피하게 되었다. 황제가 수도를 버리고 도망하는 것을, 시골길을 수레로 급히 달리면 먼지가 일어나고 임금도 그 먼지를 뒤집어 쓴다는 뜻에서 몽진(蒙塵)이라 한다.
희종(僖宗)이 촉(蜀)으로 몽진(蒙塵)하는 것은 안록산의 난이 일어난 지 120년 만의 일로 선조인 현종(玄宗)과 같은 처지가 된 것이다. 황소(黃巢)의 기세가 더욱 강해져 남쪽인 장강 유역에서 시작하여 복건, 광동까지 그 세력을 넓혔으며 북쪽으로 옮겨 낙양(洛陽)을 함락하고 장안을 점령하고는 스스로 황제에 즉위하여 국호를 대제(大齊), 연호를 금통(金統)이라 하였다.
황소(黃巢)는 본래 소금장수로 여러 곳을 떠돌아 다닌 결과 협기(俠氣)는 있었으나 학문에는 둔했다. 성도(成都)로 쫓겨간 희종(僖宗)이 황소(黃巢)의 반란을 평정하기 위해 기용한 사람이 돌궐(突厥) 출신의 오랑캐 이극용(李克用)이었다.
이극용(李克用)은 젊어서부터 용기가 있었고 전장에서는 늘 검은 옷을 입어 까마귀라 불리웠다. 그리고 그는 한쪽 눈이 자유롭지 못해 獨眼之龍 외눈의 용이라 일컫기도 했다. 그는 장안으로 반격하여 황소(黃巢)의 손에서 수도를 다시 빼앗았다. 이로 인해 이극용(李克用)은 일약 유명해졌는데 장애를 이기고 승리하였기 때문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대사(五代史) 당기(唐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독안지룡(獨眼之龍)이다.
독안지룡(獨眼之龍)이란 외눈의 영웅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신체적 장애가 있으면서도 남보다 뛰어난 일을 해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꽃사진: 당국화>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곧은 나무는 쓸모가 많아 먼저 베인다는 고사성어 직목선벌(直木先伐) (0) | 2017.04.17 |
---|---|
일에 이르러서는 두려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고사성어 임사이구(臨事而懼) (0) | 2017.04.14 |
거두어들이는 것에는 일정한 제도가 있다는 고사성어 취민유제(取民有制) (0) | 2017.04.10 |
세 조목의 법만 규정한다는 고사성어 법삼장이(法三章耳) (0) | 2017.04.07 |
거둬들이는 방법을 알고 쓰는 법도 안다는 고사성어 지렴지산(知斂知散) (0) | 2017.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