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나무는 쓸모가 많아 먼저 베인다는 고사성어 직목선벌(直木先伐)
중국의 장자(莊子 BC370-BC287)는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생활방식이 가장 좋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무는 곧은 목재로 적합하다. 그래서 直木先伐(직목선벌) 나무를 벨 때는 곧은 것부터 베어낸다. 甘井先竭(감정선갈) 우물물을 마실 땐 물맛이 좋은 물부터 마신다. 그래서 물맛이 좋은 우물은 빨리 고갈된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능력이 뛰어난 인물일수록 꺾이기 쉽다. 그러나 무능해 보이고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 사람일수록 인생을 큰 기복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장자가 사람도 이와 같아서 능력이 뛰어난 인물일수록 꺾이기 쉽다는 말은 묵자(墨子 BC470-BC391)에 나온다. 내용인즉 人者寡不死其所長(인자과불사기소장) 사람은 그 재능으로 인하여 오히려 죽음을 재촉한다는 말이다.
곧게 자란 나무는 목재로 쓰이기 위해 먼저 베이고 맛이 달콤한 우물물은 온 동네 사람이 다 퍼가서 먼저 마른다. 그처럼 우리가 추구하는 유용함도 더 큰 관점에서 보면 결국 스스로를 해치는 것일 수도 있다. 결국 以不材 終其天年(이불재 종기천년) 재목감으로 쓸모없는 나무만 타고난 수명을 다 하는 것, 특별한 재능이 없을 때 자연의 수명을 다하는 법이다.
장자(莊子) 외편(外編)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직목선벌(直木先伐)이다.
직목선벌(直木先伐)이란 곧은 나무는 쓸모가 많기 때문에 일찍 베인다 또는 쓸모 있는 사람은 그만큼 혹사 당하므로 일찍 쇠퇴한다는 뜻으로 유능할수록 일찍 꺽임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다.<꽃사진: 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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