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신세를 진 관리라는 뜻의 고사성어 문생고리(門生故吏)

박남량 narciso 2016. 4. 25. 11:59


신세를 진 관리라는 뜻의 고사성어 문생고리(門生故吏)



문생(門生)과 고리(故吏)는 후한 말기의 중요한 인간 관계를 말한다. 문생(門生)은 스승과 제자 사이를 말한다. 그리고 이 시대 관리는 선발하지 않고 추천에 의해 선발하였는데 관리로 천거해 준 사람과 천거를 받은 사람의 사이를 고리(故吏) 관계라고 한다.

門生故吏滿天下(문생고리만천하)란 말이 있다.
이는 사세삼공(四世三公  4代에 걸쳐 三公의 직을 거쳤다는 의미)과 함께 후한 말기 최고로 번성했던 원소(袁紹), 원술(袁術) 명문가의 위세를 이르는 말이다.  원소(袁紹)의 6대조 원량(袁良)은 대학자로 이름이 높아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의 학통은 손자 원안(袁安)에 이어졌다. 원안(袁安)은 사공(司公)과 사도(司徒)의 자리에 올랐다. 이때부터 원소(袁紹) 집안은 대를 이어 삼공(三公)이 되니 문생고리만천하(門生故吏滿天下)의 명문가가 되었다. 사공(司公)은 사법 담당, 사도(司徒)는 행정 담당 그리고 태위(太尉)는 군사 담당을 합쳐 삼공(三公)이라고 한다.

당대의 관리 선발에 있어 과거 시험으로 관리를 선발하지 않고 추천에 의해 선발을 하는데, 군의 태수는 효성이 지극하고 청렴한 선비를 천거하는데 이를 효렴(孝廉)이라 하고,주(州)의 자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추천하는데 수재(秀才)라고 했다가 후한이 건국되고 무재(茂才)라 하였다. 관리로 천거 해 준 사람과 천거를 받은 사람은 고리(故吏)관계가 성립된다.

효렴(孝廉)이나 무재(茂才)가 아니어도 관리가 되는 길이 있었다. 대신들은 사적인 보좌관을 두는데 이를 연(椽), 연속(椽屬), 연리(椽吏)라 한다. 연(椽)을 수석보좌관으로 보면 연속(椽屬)은 보좌관, 연리(椽吏)는 행정관과 비슷하다.  대신의 연(椽)으로 들어가서 나중에 대신의 추천으로 조정에 진출하는 경우에 자신을 연(椽)으로 임명했던 대신이나 장군과는 고리관계가 된다. 고관들은 사적인 비서를 거느리는데 이를 막부(幕府)라고 칭한다. 이들은 막빈(幕賓)으로 시작하여 관리가 되었는데 막빈(幕賓)은 그를 채용해준 고관과 고리(故吏)관계가 된다.

문생고리(門生故吏)는 한나라의 특수한 의리체계이다. 스승으로 모신 인연을  문생(門生)이라 한다. 유비가 노식장군을 스승으로 모시고 글을 배운 적이 있다고 한다. 유비와 노식의 관계가 문생(門生)관계가 된다. 유비와 제갈량, 손권과 제갈근이 고리관계이다. 원소와 하진도 고리관계가 된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문생고리(門生故吏)이다.

문생고리(門生故吏)는 문생(門生)과 이속(吏屬)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신세를 진 관리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