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식견이 좁아서 바깥 세상을 모르는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정저지와(井底之蛙)

박남량 narciso 2016. 4. 18. 12:54


식견이 좁아서 바깥 세상을 모르는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정저지와(井底之蛙)



내가 보는 세상이 크고 알고 있는 세상이 가장 위대하고 뛰고 있는 시간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명 장자(莊子)가 말하는 정저지와(井底之蛙)이다.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말해 줄 수 없다는 중국 고사에 나오는 말이다.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에 보면 어느 날 황하(黃河)의 신(神)인 하백(河伯)이  자신이 다스리는 황하가 가을 물이 불어나서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고 무척 흡족해 하였다. 그런데 바다를 만나보고는 경악을 하였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했던 생각이 무너진 것이다.

바다의 신인 약(若)은 황하(黃河)의 신(神)인 하백(河伯)에게 세 가지 충고를 한다.

井蛙不可以語海 拘於虛也(정와불가이어해 구어허야)
夏蟲不可以語氷 篤於時也(하충불가이어빙 독어시야)
曲士不可以語道 束於敎也(곡사불가이어도 속어교야)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하여 설명할 수 없다. 그 개구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한 여름만 살다 가는 여름 곤충에게는 찬 얼음에 대해 설명해 줄 수가 없다.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공간에 구속되어 있고 여름 벌레는 시간에 걸려 있고 지식인은 지식의 그물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장자(莊子)는 이 고사를 통해 세 가지 집착과 한계를 파괴하라고 충고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공간을,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을,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파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정저지와(井底之蛙)이다.

정저지와(井底之蛙)란 우물 밑바닥에 있는 개구리라는 뜻으로 식견이 좁아서 넓은 바깥 세상의 형편을 모르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정중지와(井中之蛙)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