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가 되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의 고사성어 근근화완(勤謹和緩)
송(宋)나라에 장관(張觀)이라는 관리가 있었는데 후에 좌의정까지 지낸 상당한 인물로 사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한번은 수하로 이제 갓 임관한 세 명의 신입이 찾아와 관리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물었다.
그때 장관(張觀)이 한 말이 다음과 같다.
"常時四字 勤謹和緩(상시사자 근근화완)
나는 임관한 이래 오늘까지 항상 勤謹和緩(근근화완)의 네 글자를 신조로 삼아왔다."
이 네 글자에 대해 근면하게 정치를 하고, 삼가며, 몸을 지키고 화합하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을 서두르지 않고 처리했다는 주석이 붙어 있다.
근(勤)이란 직무에 열심히 임하는 자세로 정치를 했다는 뜻이다.
근(謹)이란 근엄 또는 근직이라는 말처럼 삼가며 신중하고 정도를 넘어서지 않음을 말한다.
화(和)란 주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일이다. 굽실굽실하며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식견과 주체성을 가지고 협력하는 일이다.
완(緩)은 자세를 말하고 있는데 서두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 명의 신입관리들은 네 번째 완(緩)이라는 글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한 관리가 말했다.
"근(勤), 근(謹), 화(和) 이 세 글자는 이해가 갑니다만, 완(緩)이라는 글자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바입니다."
그러자 장관(張觀)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을 천천히 한다고 해서 일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한 밀이 대부분 실패로 끝나는 사례가 많다. 나는 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장관(張觀)은 시간을 들여 충분히 계획을 정리하고 한 발, 한 발 착실하게 실행해나가는 모습을 설명하고자 완(緩)이라는 말을 예로 든 것이었다. 때가 왔을 때 잘 판단하여 과단성 있게 일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추진하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소학(小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근근화완(勤謹和緩)이다.
근근화완(勤謹和緩)이란 근면하게 정치를 하고, 삼가며, 몸을 지키고 화합하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을 서두르지 않고 처리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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