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승리는 기다리는 자의 몫입니다 끈기만큼 드러나지 않은 큰 지혜는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10. 10. 18:25

승리는 기다리는 자의 몫입니다 끈기만큼 드러나지 않은 큰 지혜는 없습니다



중국 역대 왕조 중에서 가장 긴 존속기간을 보여주는 왕조인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탁월한 정치적 재능과 위대한 공적으로 후대 사람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주(周) 문왕(文王)이 사냥을 가기 전 사편(史編)에게 점을 치게 했더니 다음과 같은 점괘가 나왔습니다.

"오늘 잡을 사냥감은 용이나 호랑이나 곰 같은 동물이 아니라, 평생 왕을 보좌할 뛰어난 신하입니다."

얼마 후 문왕(文王)은 위수(渭水)라는 강의 북쪽 기슭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가 바로 여상(呂尙)이라 불리던 태공망(太公望)이었습니다. 세월을 낚으며 때를 기다리던 노인을 향해 문왕(文王)이 물었습니다.

"군주가 모든 것을 밝게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자 노인은 한참 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습니다.

"눈을 밝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귀는 밝게 듣는 것이 중요하며, 마음은 지혜로운 것이 중요합니다. 천하 만백성의 눈으로 사물을 보면 보이지 않은 것이 없고, 천하 만백성의 귀로 들으면 들리지 않는 것이 없으며, 천하 만백성의 지헤로 생각하면 알지 못할 것이 없는 법입니다. 천하 만백성의 눈과 귀와 지혜를 하나로 모아서 군주에게 전해진다면 결코 군주의 밝음이 가려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라를 기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문왕(文王)이 다시 여상(呂尙)을 향해 물었습니다.

"빨래는 해가 머리 위에 뜬 한낮에 말려야 하고, 칼을 빼었으면 반드시 베어야 하며, 도끼를 들었으면 반드시 내려쳐야 합니다. 한낮에 빨래를 말리지 않으면 때를 잃는 것이고, 기껏 칼을 빼고도 아무것도 베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잃는 것이며, 도끼를 들고도 내려치지 않으면 오히려 화근을 남겨 도적을 불러들이게 됩니다. 또 물은 조금씩 흐를 때 막지 않으면 결국 큰불이 되어 끌 수 없으며, 나무도 떡잎일 때 잘라 버리지 않으면 마침내 커다란 나무가 되어 도끼를 쓰지 않고서는 벨 수가 없습니다."

거기까지 들은 문왕(文王)은 노인에게 자신의 참모가 되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사실 문왕(文王)의 아버지 태공(太公)은 생전에 성인이 나타나서 자식을 돕고 주나라에 번영을 가져다 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이에 문왕(文王)은 여상(呂尙)이야말로 아버지 태공(太公)이 그렇게 바라던 성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나머지 그에게 '태공(太公)이 기다리던 사람'이라는 뜻으로 태공망(太公望)이라는 이름까지 하사할 정도였습니다. 그후 태공망(太公望)은 문왕(文王)을 도와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위대한 제왕이 있으면 그 옆에는 제왕을 보필한 뛰어난 참모가 있기 마련입니다.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에게는 강태공으로 알려진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이 있었습니다. 삼국지(三國志) 적벽대전(赤璧大戰)에서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아무리 치밀한 지략이라도 하늘이 돕지 않아 역풍(逆風)이 분다면 허사라는 뜻으로 설득하는 말이 있습니다.  "順風取下 用役不多(순풍취하 용역불다) 순풍에 불을 붙이면 힘이 들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하늘의 기회를 보는 안목과 함께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승리는 기다리는 자의 몫입니다. 세상을 도모하는 큰일일수록 인간이 지략보다는 하늘의 기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끈기만큼 드러나지 않은 큰 지혜는 없습니다. 하늘의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큰그릇이 바로 큰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