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삶의 방향과 목적을 찾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가치이자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10. 23. 16:28


삶의 방향과 목적을 찾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가치이자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한 노인을 향해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소원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외투를 갖는 것입니다."

노인은 삶의 목적인 외투를 얻기 위해 평생 땀 흘리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원하던 외투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강도를 만나 외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는 충격에 빠져 경찰서장을 찾아가지만 허세와 욕망 가득한 고관의 강압적인 행동에 억눌린데다 편도선염까지 앓고 맙니다. 급기야 실망에 빠진 나머지 시름시름 앓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습니다.

"그깟 외투 하나 때문에 죽다니!"


러시아의 문호 고골리(Nikolai Vasilievich Gogol 1809-1852)가 쓴 단편소설 『외투』는 삶에서 목적이 사라지는 순간 얼마나 허망하고 절망적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외투에 한이 맺혔던 노인(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은 죽은 후 외투를 빼앗는 유령이 됩니다. 그는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고관에게 제대로 복수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삶에 대한 감정은 씁쓸할 따름입니다.

노인(아카키 아카키예비치)에게 있어 외투는 삶의 목적이자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외투를 빼앗기는 순간 살아야 하는 이유마저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엘리자베스 스튜어트 펠프스(Elizabeth Stuart Phelps 1844-1911)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삶을 지배하는 거대한 힘 가운데 하나는 뚜렷한 목적을 갖는 것이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할 때 목소리와 옷차림, 외모와 동작 하나하나까지 변화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