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악으로 갚는 사람에게 결코 행복한 종말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경멸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배은망덕(背恩忘德)입니다. 은혜를 잊고 배신을 한다는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선을 악으로 갚고,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자비를 무정함으로 갚는 사람들은 남의 행복과 하늘나라의 평안을 짓밟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결국 자기 자신이 그 열매를 먹게 되고 비극적인 종말을 고할 사람들입니다. 한국구전설화(韓國口傳說話)에서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한 여인이 도깨비를 사귀어 함께 살았는데 이 도깨비는 밤마다 볏짐을 져다 주고 부지런히 일을 해서 그것을 팔아 논도 장만하고, 밭뙈기도 장만하고, 집도 좋게 지어서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도깨비하고 살다 보니 얼마 못 가 살기 싫어져서 어떻게 하면 쫓아낼까 궁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도깨비보고 물었습니다.
"여보쇼, 당신은 힘도 세고 무엇이든지 잘 하는데 그래도 무서운 것이 있소? 있으면 말해 보소?"
그러자 도깨비는 그건 왜 묻는가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그런 것이 있으면 우리 집에 얼씬도 못하게 하려고 그런다오."
그 말에 도깨비는 여인에게 감격하여 대답하였습니다.
"난 무서운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대라면 말대가리라고나 할까?"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무릎을 탁 치며 이튿날 곧 말대가리를 구해다가 삽짝 문에 걸어 놓았습니다. 이윽고 밤이 되어 도깨비가 볏짐을 짊어지고 오다가 삽짝에 걸려 있는 말대가리를 보고 깜짝 놀라 들어오지 못하고 도망치면서 소리쳤습니다.
"여보시오, 동네 사람들! 이 계집 보고 속에 있는 말 절대 하지 마소!"
그 후로는 이 여인이 농사를 짓는데, 모를 심으면 도깨비가 모를 다 뽑아 버리고, 논에 물을 대 놓으면 물꼬를 다 터서 논을 말려 놓아 결국 농사를 다 망쳐서 여인은 다시 가난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속담에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꾀를 부리다가 도리어 자신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를 이르는 속담입니다. 힘세고 일 잘하는 도깨비를 실컷 이용만 하다 제법 살 만하니까 도깨비를 내치는 이야기입니다. 은혜를 배신으로 갚았으니 어찌 잘 되기를 바랄 수 있을까요. 하물며 사람 간에 있어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요즘 세상이니 보다 가치있게 함께 살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경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시오."(로마 12,9)<꽃사진: 쑥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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