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도가니에서 금이나 은을 제련하듯 칭찬해 보아야 사람됨을 압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5. 24. 11:15


도가니에서 금이나 은을 제련하듯 칭찬해 보아야 사람됨을 압니다


성 그레고리우스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교만한 이들은 실제로 그에게 어떤 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그를 칭찬받게 해주기 때문에 즐겁게 생각한다. 곧 하늘이 준 참된 덕을 잃어 버리는 것은 근심하지 않고, 오직 사람들이 주는 허황된 명성만을 즐겁게 생각하는 것이다."

성경에도 "은에는 도가니, 금에는 용광로, 사람은 그가 받는 칭찬으로 가려진다."(잠언 27,21)는 말씀이 있습니다. 빤또하의 칠극에 실린 글을 옮겨 나눕니다.


어떤 나라에 프락시텔레스라는 유명한 조각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일찍이 두 개의 조각품을 만들었는데, 스스로 아름답고 빼어나 작품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가운데 하나는 감추어 두고 나머지 하나는 내어서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여기는 당연히 이렇게 되어야 한다." 고 하면, 곧 그곳을 고쳤고, 또 어떤 사람이 "여기는 당연히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하면 다시 곧 그곳을 고쳤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이곳은 당연히 늘여야 한다."고 하면 곧 늘였고, "줄여야 한다."하면 곧 줄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그것을 보았더니, 그것은 아주 괴이한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깜짝놀라며 그 까닥을 물어보았더니 그는 감추어 두었던 조각품을 꺼내어 그들에게 보여주면서 "이것은 내가 혼자 만든 것인데 그것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여러분과 함께 만든 것인데 그것은 이렇습니다."고 하였습니다.

옛날 어떤 무사가 그의 제자에게 장검을 쓰는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제자를 칭찬하는데 선생은 뜻밖에도 그를 꾸짖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아직까지 경지에 오르지 못하였다. 네가 만약 그 경지에 올랐다면 남들이 어떻게 너를 칭찬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은 백 가지, 천 가지, 만 가지로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 아름답다고 칭찬받으려 한다면, 백 가지, 천 가지, 만 가지의 다른 것들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어찌 괴물이 되지 않겠습니까? <꽃사진: 산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