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류
글 / 발 레
리
너무 많은 알맹이에 견디다
못해
반쯤 방싯 벌려진 단단한
석류여
스스로
눈을 떠서 황홀해
하는
고결한 이마를 나는 보는 것만
같다!
오, 방싯 입 벌린
석류여
네가 겪어 온
세월이
오만스럽게도 너희들로
하여금
애써 이룬 홍옥의 간막이를 삐걱거리게
해도
또한 껍질의 메마른
황금이
어떤 힘에
눌려
찢어진 빨간 보석의 과즙이
되어도
그래도, 그 빛나는
균열은
비밀의
얼개를
지닌
내가 지닌 영혼을 생각케 한다.
http://blog.daum.net/nrpark/1012034
석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