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 랭 이 꽃
글 / 정 규 화
나비인가
하면
꽃이고
꽃인가 하면
나비다
길가에 조성한 꽃밭
외에도
웬만한
학교에서는
입구에
패랭이꽃 몇 그루는 심고
있다
가는
곳마다 그대 생각이
났고
가는 곳마다 패랭이꽃이 피어
있었다
우연일까 그대는
꽃이었고
그대는 나비였다,
패랭이꽃처럼
피고
싶을 때 피운
꽃을
스스로 싫증을 느껴 꽃을
접는다
나는 아직도 그대가
필요하고
그대는 아직도 패랭이꽃이
필요하다
해마다 그대가 찾는
꽃을
나비도 찾고
있었고
그대는 나만
만나면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패랭이꽃 꽃밭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