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잎을 펼치자 새 심지가 돋는다는 고사성어 파초신심(芭蕉新心)
조선시대 선비들의 파초 사랑은 유난했다. 파초는 남국의 식물이다. 겨울을 얼지 않고 나려면 월동 준비가 여간 성가시지 않다. 하지만 폭염 아래서 파초는 푸르고 싱그러운 그늘로 초록 하늘을 만들어 눈을 시원하게 씻어 준다. 중국 송(宋)나라 때 학자인 장재(張載)는 어느 날 파초 잎이 지지 않고 연달아 새 잎이 나오는 것을 보고 파초시(芭蕉詩)를 지었다.
芭蕉心盡展新枝(파초심진전신지) 心卷新心暗己隨(심권신심암기수)
願學新心長新德(원학신심양신덕) 施隨新葉起新知(시수신엽기신지)
파초의 심이 다해 새 가지를 펼치니
새로 말린 새 심이 어느새 뒤따른다
새 심으로 새 덕 기를 배우길 원하노니
문득 새 잎 따라서 새 지식이 생겨나리
옛 선비들이 파초를 아껴 가꾼 것은 끊임없이 새잎을 밀고 올라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정신을 높이 산 까닭이다. 잎이 퍼져 옆으로 누우면 가운데 심지에서 어느새 새 잎이 밀고 나온다.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도 늘 이렇듯 중단 없는 노력과 정진을 통해 키가 쑥쑥 커 나가는 법이다.
중국 송(宋)나라 장재(張載)의 파초시(芭蕉詩)에서 전해지는 고사성어가 파초신심(芭蕉新心)이다.
파초신심(芭蕉新心)이란 새 잎을 펼치자 새 심지가 돋는다는 뜻으로, 파초신심의 자세로 중단 없는 노력과 정진을 하라는 말이다. <사진설명: 노을풍경이 있는 하단포구 노을나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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