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삶의 웃음도 아니고 삶의 눈물도 아닌 그 즐거움은 어디에 있을까요

박남량 narciso 2019. 9. 4. 16:04


삶의 웃음도 아니고 삶의 눈물도 아닌 그 즐거움은 어디에 있을까요



장자(莊子)의 지락(至樂)에 나오는 글입니다. 지극한 즐거움을 말하기에 앞서 장자(莊子)는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天下有至樂 无有哉(천하유지락 무유재)
有可以活身者 无有哉(유가이활신자 무유재)
今奚爲奚據(금해위해거) 奚避奚處(해피위허)
奚就奚去(해취해거) 奚樂奚惡(해락위오)

세상에는 즐거움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없는 것인가
몸을 살리는 길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안 할 것인가 무엇을 피하고 무엇에 머물까
무엇에 나아가고 무엇을 버릴까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싫어할까

여기에 무어라고 답해야 할까요? 아마도 아무나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잘 사는 것, 명예를 얻는 것, 장수하는 것 따위입니다. 그러한 것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준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귀, 명예, 장수가 그런 삶을 가져다주었을까요. 그러한 것으로 재앙을 입은 자들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좌절과 절망 그리고 회한 속에서 세상을 탓하며 이별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토록 애를 썼음에도 지극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사람은 욕망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삶이 고이고 고이므로 삶이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못하는 인간이 불쌍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고집통이라고 할까요 하여튼 모를 일입니다. 욕망이란 어린애 앞의 사탕과 같습니다. 입에 넣으면 달고 혀를 신나게 하는 사탕처럼 욕망은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꼬여서 유혹하려고 합니다.




삶의 웃음도 아니고 삶의 눈물도 아닌 그 즐거움이란 무엇일까요? 장자는 무위라고 하였습니다. "무위하라. 그러면 삶이 즐겁다." 이것이 장자의 기본적인 생의 철학입니다. 그러면 무위란 무엇일까요? 해탈하라와 같은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해탈도 욕망을 버리란 말이고 무위도 그것을 버리란 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