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마음을 침착하게 하고 의가 아닌 말을 참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7. 24. 15:33


마음을 침착하게 하고 의가 아닌 말을 참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옛날 어떤 현인이 제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 길을 잃고서 남의 밭 속으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밭 주인은 매우 성을 내며 큰 소리로 욕을 하였습니다.

"너희들은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어찌 도를 닦겠는가? 그리고 만약 하늘을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이러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말을 들은 스승은 제자들에게 대답하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 그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참으로 옳습니다. 만약 우리가 참으로 도를 닦는 사람이었다면 결코 이러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만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현인인 스승의 말을 들은 시골 사람은 이 말에 감동하여, 조금 전에 자신이 분노를 일으켜 그를 욕했던 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는 무릎을 꿇고서 용서해 주기를 빌었다. 그리고 이 참음의 덕을 사모하여 그가 해 왔던 농삿일을 모두 버리고 그를 따라 수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교화시키는 덕 가운데, 마음을 침착하게 하고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의가 아닌 말을 참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낳은 것이 없습니다. '나를 모욕하는 것을 누르는 것 가운데 그 모욕을 가벼이 여기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속담에 "모든 사물은 강한 것이 부드러운 것을 이기지만, 오직 참음의 부드러움만은 분노의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서에도 말씀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불쾌한 말은 화를 돋운다."(잠언 15,1)
이 말씀은 분노는 다툼을 만들어내지만 참음은 이미 일어난 다툼마저 없애 버린다는 뜻입니다. 가슴속에 성난 뜻을 품고 있음과 입으로 성난 말을 하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두 가지 모두 하지 말아야 합니다. <꽃사진: 삼색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