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지식을 쌓는다는 고사성어 격물궁리(格物窮理)
우리가 지식을 이루고 싶다면 모든 사물에 나아가서 그것의 이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오늘 한 가지 일을 궁구하고 내일 또 한 가지 궁구하여 힘을 다해 연마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탁 트일 것이라는 말이 격물궁리(格物窮理)이다.
옛날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난 학자가 있었다. 격물궁리(格物窮理)의 학문을 닦으려는 서양의 학자들은 모두 그를 으뜸가는 어른으로 숭배하였다. 그런데 그는 사람의 참된 복(福)이 어디에 있는가를 논의하면서 먼저 그것이 세상의 부(富)에는 있지 않다고 결정하였다.
참된 복(福)은 반드시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그것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부(富)를 참된 복(福)이라고 하는 까닭은 바로 재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富)가 아름다운 복(福)이 되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그것을 가짐에 있지 않고 도리어 베풀어 사용함에 있다는 것이다
양명학(陽明學)의 창시자이자 심학의 대성자로 꼽히는 명나라의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 1472-1528)이 과거를 보려고 시, 서, 역, 춘추, 예기, 오경을 공부한다. 유학(儒學)의 경전이다. 격물궁리(格物窮理)를 깨우치기 위해 21살 젊은 왕양명(王陽明)은 대나무를 마주 보고 자리를 잡는다. 7일 동안을 꼼짝 않고 쳐다보며 궁리만 하다가 병들어 눕고 만다. 주자(朱子)에게 크게 실망한 그는 유학을 버리고 불교와 도교, 서학인 천주학까지 두루 연구에 몰두한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정감인데 모든 종교가 무리하게 인연을 끊고, 정신의 위안을 얻는다는 것은 실로 허망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유학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목숨을 건 탐구에 들어간다. 그렇게 깨우친 것이 양명학(陽明學)의 핵심 논리로서 세 가지 종지이다. 논리(論理)의 종지인 心卽理(심즉리), 위학(爲學)의 종지인 致良知(치양지), 논학(論學)의 종지인 知行合一(지행합일)이다.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주희(朱熹 1130-1200)의 해석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격물궁리(格物窮理)이다.
격물궁리(格物窮理)는 나무 하나 풀 한 포기에도 그 나름의 이치가 있다.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만물의 이치를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지식을 쌓는 것을 말한다.<꽃사진: 옥살리스(oxalis)사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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