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고사성어 여민동락(與民同樂)

박남량 narciso 2019. 3. 15. 17:51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고사성어 여민동락(與民同樂)



맹자(孟子)는 인의(仁義)와 덕(德)으로 다스리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주창하였다. 그 바탕에는 백성을 정치적 행위의 주체로 보는 민본사상(民本思想)이 깔려 있다고 본다. 맹자(孟子 BC372-BC289)는 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양(梁)나라 혜왕(惠王)에게 이렇게 아뢰었다.

"지금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는데, 백성들이 그 종소리와 북소리, 피리소리를 듣고는 모두 골머리를 앓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우리 왕은 음악을 즐기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하여 부자(父子)가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고, 형제와 처자가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가' 하고 불평하며 말한다면 어찌되겠습니까. 또한 왕께서 이곳에서 사냥을 하는데 백성들이 행차는 거마(車馬)소리와 화려한 깃발을 보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원망한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백성들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맹자가 다시 "반대로 왕께서 여기서 음악을 연주하는데 종소리 북소리 피리소리를 듣고 모두들 기뻐하며 희색을 띄고 반색을 하면서 '우리 왕께서 저렇게 음악을 잘하고, 사냥을 잘하는 것은 질병이 없고 건강하다는 이유에서 일 것입니다.' 하고 말한다면 그것은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맹자(孟子)가 양혜왕(梁惠王)에게 말한 것은 왕은 기쁘거나 슬픈 모든 일들을 백성과 더불어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이다. 곧 왕이 백성들에게는 고통을 주면서 자기만 즐긴다면 백성들이 반발하겠지만,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면 왕이 즐기는 것을 함께 기뻐할 것이라는 말이다.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下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여민동락(與民同樂)이란 통치자는 백성에게 도움이 되어 백성이 기뻐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뜻으로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같은 뜻으로 여민해락(與民偕樂)이 있다.
<꽃사진: 캔디 플라워즈 바이올렛(Candy Flowers Viol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