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오래 사귀면서도 상대를 공경한다는 고사성어 구이경지(久而敬之)

박남량 narciso 2019. 3. 11. 14:47


오래 사귀면서도 상대를 공경한다는 고사성어 구이경지(久而敬之)



중국 제(齊)나라의 명제상인 안영(晏嬰)은 시호가 평(平), 자(字)가 중(仲)인데 흔히 안자(晏子)라고 불린다. 안평중(晏平仲)은 키가 작고 외모는 초라했지만 밖으로는 뛰어난 외교력으로 강대국인 초(楚)나라와 진(秦)나라의 군사행동을 막았고, 안으로는 영공(寧公), 장공(莊公), 경공(景公) 3대의 임금을 섬기면서 내치(內治)에 주력했다.

안영(晏嬰)의 근검절약하고 겸손하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은 재상의 본이 되고 있는데, 사기(史記)의 저자인 사마천(司馬遷 BC145-BC86)은 안영(晏嬰)을 극찬하며 "안자(晏子)가 생존해 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어 채찍을 드는 일도 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안영(晏嬰)은 경공(景公)이 공자(孔子)를 등용하려 할 때 반대한다. 유자(儒者)들은 이상주의자이며 겉치레가 심하고 거만하며 말만 많아서 밑에 둘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때문에 공자(孔子)는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을 잃었다. 그럼에도 안영(晏嬰)을 칭찬했다.

子曰(자왈)
晏平仲(안평중) 善與人交(선여인교) 久而敬之(구이경지)

공자가 말하기를, 안평중(晏平仲)은 남과 사귀기를 잘하는구나. 오래되어도 공경하니.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 실린 글이다. 공자(孔子)는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이상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었음에도 안영(晏嬰)의 장점을 칭찬하고 높인다. 안평중(晏平仲)은 남과 사귀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사귐이 오래되어도 남이 그를 존경했다. 긴 세월을 두고 서로 존경하면서 교제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사귀어 오래되면 공경하는 마음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구이경지(久而敬之)이다.

구이경지(久而敬之)란 오래되어도 공경한다는 뜻으로, 오래도록 사귀어도 상대방에게 예(禮)를 지키고 겸손하게 공경으로 대한다는 말이다. <꽃사진: 쇠비름채송화 카멜레온 포체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