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사물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도 있다는 고사성어 불안돈목(佛眼豚目)

박남량 narciso 2017. 5. 26. 14:02


사물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도 있다는 고사성어 불안돈목(佛眼豚目)




무학대사(無學大師)와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무학대사(無學大師)는 속성이 박씨(朴氏)이고 이름이 자초(自超)인데 무학(無學)이 법명으로 남았다.  이것은 불교의 수행 과정에서 가장 높은 단계로 번뇌를 없애고 열반의 경지에 오르면 더 배울 것이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조의 왕사(王師)이기도 한 무학대사(無學大師)는 일화도 많다. 이성계(李成桂)가 집집마다 닭들이 꼬끼요하고 일제히 울 때 한 허름한 집에서 서까래 세 개를 지고 나오는 꿈을 꾸었다. 해몽을 부탁 받은 무학대사(無學大師)가 닭이 우는 소리는 고귀한 지위을 축하하는 고귀위(高貴位)란 말이고, 서까래 세 개를 지면 왕(王)이 된다고 했다.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한양으로 천도하고 시국이 안정되었을 때 흉허물 없이 지내자며 무학대사(無學大師)에게 돼지를 닮았디고 농을 던졌다. 그러자 무학대사(無學大師)는 태조가 부처를 닮았다고 했다. 왕이 불평을 하자 이렇게 대답을 하니 경을 칠 말이지만 태조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佛眼佛示(불안불시)  부처님 눈으로 보면 부처로 보이고, 豚目豚示(돈목돈시)  돼지의 눈으로 보면 돼지로 보일 뿐입니다."


조선금석총람(朝鮮金石總覽)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불안돈목(佛眼豚目)이다.

불안돈목(佛眼豚目)이란 부처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부처로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추하게 보인다는 말이다. 사물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도 있으니 만물을 자기 척도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꽃사진: 렉스베고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