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사랑의 노예 복사꽃

박남량 narciso 2007. 4. 17. 07:40



사랑의 노예 복사꽃



하늘나라 옥황상제님의 며느리로 간
어여쁜 낭자을 대신해서 그녀의 아버지에게
딸 대신 그리움을 달래라고 주신 선물이
복숭아꽃이라고 하는 복사꽃



따사로운 봄햇살 아래
연분홍색 복사꽃이 만발했다.
꽃이 너무 화사하여
옛 어른들은 집안 여인네들이 바람날까봐
뜨락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바람을 타고 오는
꽃향기까지 막을 수는 없었을 게다.
복사꽃 나무 아래 달콤한 사랑을 속삭였다.



복사골이란 그런 곳이고
복사꽃이란 그런 꽃이다
꽃이 아름다우니 꽃향기에 취하여
이태백이 복사꽃 동산을 거닐다
꽃이 시드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밤에도 촛불을 켜고 놀자
이곳은 별천지요 사람 세상이 아니다
라는 시를 읊지 않았을까



무릉도원 즉 도원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나라 때 호남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가다 보니
복숭아꽃이 만발한 수원지가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작은 굴이 하나 있어 들어가 보니
넓은 별천지가 펼쳐지고 그곳에는
오래전 진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이
바깥 세상과는 인연을 끊은 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부는 그 마을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며칠 묵은 뒤 돌아오면서 길을 표시해 두었다
돌아와서는 고을 태수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자
태수는 사람을 보내어 찾아 보게 하였으나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그곳을 찾으려 하지 않고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있다
도연명도 이상향으로 도원경을 그리며
인간이 찾을 수 없는 곳이라 말하고 있다.



복숭아에는 귀신을 쫓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져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몰아낼 때
복숭아나무 가지로 때린다고 하며
복숭아나무 근처에 묘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불로장생의 영약인 영지도
복숭아 나무에서 난 것을 최고로 한다는군요



복사꽃 즉 복숭아꽃의 꽃말은
그대의 매력, 사랑의 노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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