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음을 이르는 고사성어 거어지탄(車魚之歎)

박남량 narciso 2018. 4. 17. 13:26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음을 이르는 고사성어 거어지탄(車魚之歎)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권력가 맹상군(孟嘗君 ? - BC 279))의 이야기이다. 맹상군(孟嘗君)이라면 대단한 수의 식객(食客)들을 거두고 잘 대접한 것으로 유명하다. 맹상군(孟嘗君)은 권력을 잡고 세도를 부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선비나 기거할 곳 없는 지사 등 재주 있는 자들을 마다하지 않고 식객(食客)으로 받아들였다.

식객(食客) 중에서 자질이 뛰어난 이도 많아서 그 자체로 그의 명망을 높이고 자산이 되기도 했다. 어느 날 풍환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짚신에 다 헤어진 옷차림이었다. 누추한 차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허리에는 긴 칼 한 자루가 채워져 있었다. 맹상군(孟嘗君)은 그를 전사라고 하는 3등 숙소에 머물게했다.

열흘 후 맹상군은 풍환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풍환은 그의 칼자루를 두드리며 '돌아갈거나 장검이여...이곳의 밥상에는 생선이 없네.'라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이 말은 들은 맹상군(孟嘗君)은 풍환을 현 숙소보다 한 단계 위인 행사라는 2등 숙소로 옮겨 주어 머물게 했다. 이 숙소에서는 밥상에 생선이 나왔기 때문이다.

닷새 후에 맹상군(孟嘗君)은 풍환이 어찌 지내는지 궁금했다. 현재 숙소에서는 밥상에 생선이 올라가니 만족하겠지 생각하며 물었다. 그러나 풍환은 또다시 칼자루를 두드리며 '돌아갈거나 장검이여... 출입을 하려해도 수레가 없네.'하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맹상군(孟嘗君)은 풍환을 다시 가장 좋은 대사라는 1등 숙소로 옮겨 머물게했다.

진(秦)나라에서 맹상군(孟嘗君)을 두려워해 실각시키고자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식객(食客)이 늘어나고 위세가 날로 커져가는 것에 불안을 느낀 제(齊)나라 임금은 맹상군(孟嘗君)을 나라 밖으로 쫓아냈다. 그러자 그간 대접을 받던 식객(食客)들은 의리도 없이 모두 떠나가 버렸다.

그러나 식객(食客) 중 진(秦)나라와 제(齊)나라의 역학관계를 꿰뚫어보고 있는 풍환이라는 사람이 맹상군(孟嘗君)을 복위시킨다. 제(齊)나라 임금 역시 맹상군(孟嘗君)을 쫓아낸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다시 불러들여 복권을 시키니 떠나갔던 식객(食客)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핵심 참모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아침이면 시장으로 모여들고 저녁이면 모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가는 것은 사람들이 아침시장(朝市)을 특별히 편애하고 저녁시장(夕市)을 유달리 미워해서가 아닙니다. 저녁시장(夕市)에는 필요한 물건이 이미 다 팔리고 없는 지라 떠나갈 뿐입니다. 주군이 권세를 잃자 떠나간 것이고 다시 되찾자 모여들 뿐이니 이는 자연스런 것입니다. 속으로 원망은 되겠지만 저들을 물리치지 마십시오. 모두 주군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거어지탄(車魚之歎)이다.

거어지탄(車魚之歎)이란 수레와 고기가 없음을 탄식하는 뜻으로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음을 이르는 말로, 만족할줄 모르는 인간의 지나친 욕망을 가리키는 말이다.<꽃사진: 꽃창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