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사람에 대한 예와 존경이 점점 약해진다는 고사성어 예주불설(醴酒不設)

박남량 narciso 2018. 7. 13. 15:28

사람에 대한 예와 존경이 점점 약해진다는 고사성어 예주불설(醴酒不設)



갈수록 상대방에 대한 소중함은 잊어 버리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린 세상이지만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초연사례(楚筵辭醴)라는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漢)나라 초원왕(楚元王) 유교(劉交)는 한고조 유방(劉邦)의 막내아우이다. 유교(劉交)는 재사 목생(穆生)을 아껴 예로써 대하였다. 목생(穆生)이 술을 마시지 못하므로 그가 연회를 열 때마다 목생(穆生)을 위해 술 대신 단술(醴) 즉 감주(醴酒)를 준비하여 대신 들게 했다.

그런데 후에 유교(劉交)가 죽고 왕위를 물려받은 그의 아들 유무(劉戊)가 처음에는 목생(穆生)에 대해 신경을 써서 단술을 준비하여 접대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단술을 준비하는 일을 소홀히 하여 연회가 있어도 목생(穆生)을 위해 더 이상 단술을 마련하지 않자 목생(穆生)은 이렇게 말하며 벼슬을 물러났다.

"可以逝矣(가이서의) 醴酒不設(예주불설) 王之意怠(왕지의태)
이제 나도 떠날 때가 되었다. 단술을 내놓지 않으니 임금이 나를 잊은 것이 아닌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무(劉戊)는 신하를 함부로 죽이는 등 악생을 일삼다 전쟁에서 패해 죽었다고 한다. 이로부터 예주불설(醴酒不設)이라고 하면 각별하게 대하다가 후에 관심이 줄어든 것을 나타내는 의미가 되었다.


한서(漢書) 초원왕류교전(楚元王劉交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예주불설(醴酒不設)이다.

예주불설(醴酒不設)이란 단술을 특별히 준비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에 대한 예와 존경이 점점 약해짐을 의미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