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고사성어 이유극강(以柔克剛)

박남량 narciso 2018. 7. 17. 15:59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고사성어 이유극강(以柔克剛)




노자(老子)의 말이다. 달이 차면 지듯이, 만물은 성(盛)하면 반드시 쇠(衰)하기 마련이다. 즉 물극필반(物極必反)하고 세강필약(勢强必弱)하는 것이 불변의 자연 법칙이다. 노자는 유약(柔弱)이 강강(剛强)을 이기는 이치로서 천하를 허정(虛靜)으로 돌리고자 했다.

노자(老子) 미명편(微明篇)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魚不可脫於淵 (어불가탈어연) 國之利器不可以示人 (국지이기불가이시인)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나니,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면 안 되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심오한 도리를 함부로 사람에게 내 보여서는 안 된다."

노자 도덕경(道德經) 43장과 78장에서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天下之至柔 (천하지지유) 馳騁天下之至堅 (치빙천하지지견) 無有入無間 (무유입무간)
吾是以知無爲之有益 (오시이지무위지유익)
不言之敎 (불언지교) 無爲之益 (무위지익) 天下希及之 (천하희급지)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은 천하의 지극히 견고한 것을 몰아가고, 있음이 없음은 틈이 없음에 들어간다. 나는 이로써 행위없는 융익함을 알았다. 말없는 가르침과 행위 없는 이익은 천하에 미칠 만한 것은 드물다.

天下莫柔弱於水 (천하막유약어수) 而攻堅强者莫之能勝 (이공견강자막지능승) 以基無以易之 (이기무이역지)
弱之勝强 (약지승강) 柔之勝剛 (유지승강) 天下莫不知 (천하막부지) 莫能行 (막능행)

천하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다. 굳고 강한 것이 공격해도 이길 수 없다. 아무것도 물의 본성을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천할 줄 모른다.

만물은 강하면 생기를 잃고, 약하면 충만하게 된다. 노자(老子)는 유약(柔弱)의 대표적인 것을 물(水)이라 하였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물은 지고의 선이다. 도(道)는 이 물과 같다. 이처럼 약자가 강자를 이기고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막상 이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을 노자는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사람은 도를 떠나서 영생할 수가 없고,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도 도를 지키지 않고는 안락과 평등과 태평을 누릴 수 없다. 도(道)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따라서 위정자도 경솔하게 도를 내보이는 일 없이 염담(恬淡)하게 무위의 치를 펴야 한다. 이것이 노자의 본뜻이었다.


노자(老子) 미명편(微明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이유극강(以柔克剛)이다.

이유극강(以柔克剛)이란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하고 굳센 것을 누른다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 대처할 때 강한 힘으로 억누르는 것이 이기는 것 같지만 부드러운 것으로 대응하는 것에 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꽃사진: 핫립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