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이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10. 29. 11:23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이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한 수사가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사부님, 저는 제 마음에 드는 노인을 만나서 그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네가 찾은 그 일을 도와 주시기를!"

그 수사는 자신의 뜻이 훌륭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므로 노인이 말씀하신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노인은 그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고서 긍게 말했습니다.

"만일 네가 자신이 원하는 노인을 발견한다면 너는 그와 함께 있겠느냐?"

"예. 만일 제가 원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함께 있겠습니다."

"그것은 네가 그 노인의 뜻을 따르려는 것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네 뜻을 따르게 함으로써  네가 평화를 누리려는 것이 아니냐?"

그제서야 수사는 노인이 말씀하시는 의미를 깨닫고 벌떡 일어나 그에게 절하면서 사죄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그것이 실제로 아무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겸손은 자기를 투시할 줄 아는 맑은 자의식을 가진 사람의 속에 있는 것입니다. 자기의 한계를 알고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아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설자리를 알고, 나아갈 길을 알고, 분수를 알고, 실력을 알고, 형편과 처지를 알며 나의 책임과 본분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명심보감에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분수에 맞으면 몸에 욕됨이 없고 기틀을 알면 마음 또한 스스로 한가롭다. 그렇게 이 세상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을 벗어난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분별력, 섬세함을 파악하여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자기 자신의 품격을 점검해 보라는 뜻입니다.<꽃사진: 인디언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