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아직 살아야 할 삶이 있거든 그것을 재산 모으는데 낭비하지 마십시오

박남량 narciso 2016. 11. 7. 13:35


아직 살아야 할 삶이 있거든 그것을 재산 모으는데 낭비하지 마십시오



어떤 구두쇠가 자기 정원에 있는 큰나무밑을 파고 그곳에 황금을 감추어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주 그곳을 찾아와 땅을 뒤집어 판 뒤 그 황금들을 몇 시간씩이고 정신을 잃고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둑이 들어와 나무밑을 파고 그 속에 숨겨둔 황금을 몽땅 가져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 주가 되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무밑을 판 구두쇠는 자기 보물 대신 텅빈 구덩이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정신을 잃은 채 망연히 그 구덩이를 응시할 뿐이었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는 땅을 치며 통곡하기 시작했고 그 울음소리에 이웃 사람들이 몰려 왔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난 한 이웃집 사람이 구두쇠에게 물었습니다.

"그 황금들을 한 번이라도 사용했습니까?"

그러자 구두쇠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그냥 매주 한 번씩 바라만 보았을 뿐이오."

이웃이 말했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매주 황금을 바라 보았듯이 주말마다 이곳에 찾아와 텅빈 구덩이를 바라보면 되겠군요."

천하에 인색한 구두쇠에 대한 이야기는 해학적인 풍자로 돈의 가치 있는 쓰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청구영언에도 부채를 들고 머리를 흔들어 부채를 이십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돈을 모으는 것은 잘 하지만 돈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우리가 가난하거나 부자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지닌 돈이 아니라 즐거울 수 있는 우리 능력입니다. 즐길 줄 아는 능력 없이 돈만 혼자 모으고자 하는 것은 대머리가 빗만을 모으고자 노력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에서도 구두쇠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큰 재산은 소심한 사람에게 걸맞지 않다. 구두쇠에게 재물이 무슨 이익을 주겠느냐?(집회서 14,3) "욕심이 많은 자의 눈은 제 몫으로 만족할 줄 모르고 몹쓸 불의는 영혼을 메마르게 한다. 구두쇠는 음식을 아까워하여 그의 밥상에는 음식이 모자란다."(집회서 14,9-10)<꽃사진: 카랑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