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만인의 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10. 17. 14:36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만인의 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한 마리의 독수리가 높은 바위 위에서 날쌔게 내려오면서 양새끼를 채어가는 모습을 본 까마귀는 너무도 그것이 부러워 저도 한번 그 흉내를 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까마귀는 높은 나무 위에서 한 마리의 양을 노리며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생각대로 양은 들려지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긴 양털에 발톱이 감겨서 다시 뺄 수 조차 없게 되어 퍼덕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양치기가 달려와 까마귀를 잡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난데없는 선물에 놀라 어떻게 해서 잡은 까마귀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양치기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글쎄 말이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이 놈은 까마귀라는 사실뿐이란다. 그러나 이놈은 자기가 독수리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분별력, 자신의 섬세함을 파악해야 하고, 자신의 용기를 시험해야 합니다.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분수에 관한 글이 있습니다.

"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고 이를 깨달아 알면 마음 또한 스스로 한가롭다. 그렇게 이 세상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을 벗어난 것과 같다."

또한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라며 신약성경에서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신에 관하여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분수에 넘치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저마다 하느님께서 나누어 주신 믿음의 정도에 따라 건전하게 생각하십시오."(로마 12,3)<꽃사진: 우단동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