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으로 찾아온 봄을 말하는 고사성어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중국 송(宋)나라 때 사람인 대익(戴益)이 지은 탐춘시(探春詩)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글귀이다. 봄이 온 듯하여 그것을 찾아서 종일 짚신 차림으로 산 속을 이리저리 헤매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매화나무를 쳐다보니 이미 가지 위에 봄기운이 완연하더라는 내용이다.
終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杖藜踏破幾重雲(장려답파기중운)
歸來試把梅梢看(귀래시파매소간)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온 종일 봄을 찾아 봄을 보지 못하고
아득한 좁은 길로 언덕 위 구름 있는 곳까지 두루 헤맨 끝에
돌아와 마침 매화나무 밑을 지나노라니
봄을 가지 머리에 벌써 와 있은 지 오래였다
울 안에 있는 매화 가지에 벌써 꽃망울이 져 있는 것도 모르고, 하루 종일 밖에 나가 들로 산으로 봄 소식을 찾아 헤맨 어리석음과 그런 헛수고 끝에 비로소 발견한 내 집 울 안에 있는 매화 가지의 꽃망울을 발견하고 놀라 반기는 시인의 천진스런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다음에 소개하는 시는 심춘(尋春)으로 원(元)나라 때의 어느 비구니 즉 매화니(梅花尼)의 오도송(悟道頌)이라고 전해지는 작품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芒鞋遍踏隴頭雲(망혜편답롱두운)
歸來偶過梅花下(귀래우과매화하)
春在枝頭已十分(천재지두이십분)
종일 봄을 찾았어도 찾지 못하고
짚신으로 언덕 머리의 구름 속을 두루 밟았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매화 밑을 지나는데
봄은 가지 위에 완연히 와 있네
봄이 온 듯하여 그것을 찾아서 종일 짚신 차림으로 산 속을 이리저리 헤매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매화나무를 쳐다보니 이미 가지 위에 봄기운이 완연하더라는 내용으로 대익(戴益)이 지은 탐춘시(探春詩)와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대익(戴益)이 지은 탐춘시(探春詩)와 작자미상의 심춘(尋春)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이다.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봄은 벌써 나뭇가지 끝에 와 있었다는 뜻으로 사람이 찾는 건 대개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자기 주변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자주 쓰인다. 진리는 가까운 데 있다는 뜻으로 많이 인용되는 말로 사람은 주변을 떠나 먼 데 것을 찾는 어리석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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