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사내라면 마땅히 힘차게 날아 올라야 한다는 고사성어 대장부당웅비(大丈夫當雄飛 )

박남량 narciso 2015. 4. 29. 13:22


사내라면 마땅히 힘차게 날아 올라야 한다는 고사성어 대장부당웅비(大丈夫當雄飛 )



조전(趙典)은 후한 말기 사람으로 성도(成都) 출신이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학문과 실천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는데 환제(桓帝) 때 시중(侍中)으로 있으면서 천자를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바른 말을 많이 했으며 나라를 위해서는 몸도 돌보지 않는 과감한 의견들을 제시해서 집권층의 불만을 많이 사기도 했다.

조전(趙典)은 이렇게 굳고 정직한 인물이었는데 그의 형의 아들인 조온(趙溫)도 조전(趙典)의 기질을 많이 닮아 있었다. 조온(趙溫)은 처음 경조승(京兆丞)으로 있었다. 조온(趙溫)은 뜻이 있는 남자라면 당연히 크게 활동을 해야지 이런 하찮은 벼슬에 몸을 담고 기가 죽어 지낼 수는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大丈夫當雄飛 安能雌伏
대장부란 마땅히 웅비(雄飛)해야만 한다. 어떻게 능히 가만히 엎드려 있을 수 있겠는가.』하면서 벼슬을 그만 두고 말았다.

조온(趙溫)은 어느 해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자, 집에 쌓아 둔 식량을 풀어 만 명 이상의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었다. 그 뒤 헌제(獻帝)가 낙양(洛陽)에서 장안(長安)으로 도읍을 옮겨 갔을 때는 시중(侍中)으로서 동행해서 강남정후(江南亭侯)에 봉해지기까지 했다.

조온(趙溫)이 말한 대장부(大丈夫)란 모두 뜻있는 사나이의 의기를 보여 주는 말로 흥미있는 것들이다. 대장부(大丈夫)란 말을 놓고 그 정의를 내린 것이 맹자(孟子)에 나온다. 맹자(孟子) 등문공편(騰文公篇) 하(下)에 보면 경춘(景春)이라는 사람이 맹자(孟子)를 찾아와 이런 말을 했다.

景春曰公孫衍張儀  豈不誠大丈夫哉  一怒而諸侯懼  安居而天下熄  
위(魏)나라 사람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는 어찌 참으로 대장부(大丈夫)가 아니겠는가? 그들이 한 번 성을 내면 제후들이 행여나 싶어 겁을 먹고, 그들이 조용히 있으면 온 천하가 다 조용하다.』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는 역사적으로 너무도 유명한 맹자(孟子) 당시의 변사들이다. 경춘(景春)의 말과 같이 그들이 한 번 반감을 갖게 되면 상대는 잠을 편히 자지 못하게 되었고, 그들이 조용히 있으면 천하도 따라 조용한 형편이었다. 그러나 맹자(孟子)가 보는 눈을 달랐다.

孟子曰是焉得爲大丈夫乎  子未學禮乎  이들이 어찌 대장부(大丈夫)일 수 있겠는가. 그대는 예(禮)를 배우지 않았던가. 장부(丈夫)가 갓을 처음 쓰게 될 때는 아버지가 교훈을 주고, 여자가 시집을 가면 어머니가 교훈을 주는데 어머니는 대문 앞에서 딸을 보내며 이렇게 말한다. 「시집에 가거든 공경하고 조심하여 남편에게 어기는 일이 없게 하라.」남에게 순종하는 것으로 정당한 것을 삼는 것은 첩이나 아내가 하는 길이다.』

이것은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가 집권층의 비위에 맞게 갖은 아부와 교묘한 말 재주로 상대방의 마음을 낚아채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마치 교활한 첩이나 영리한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그런 수법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통렬히 비난한 것이다.

이어서 맹자(孟子)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대장부(大丈夫)의 정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居天下之廣居  천하의 넓은 곳에 몸을 두고, 立天下之正位  천하의 바른 위치에 서 있으며, 行天下之大道  천하의 큰 길을 걷는다. 得志與民由之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들과 함께 그 길을 가고, 不得志獨行其道  뜻을 얻지 못했을 때는 혼자 그 길을 간다. 富貴不能淫  부귀를 가지고도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 수 없고, 貧賤不能移  가난과 천대로 그의 마음을 바꿔 놓지는 못하며, 威武不能屈  위세나 폭력으로도 그의 지조를 꺾지 못한다. 此之謂大丈夫  이런 사람을 가리켜 대장부(大丈夫)라고 한다.』


후한서(後漢書) 조전전(趙典傳)에 나오는 조온(趙溫)의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대장부당웅비(大丈夫當雄飛 )이다.

대장부당웅비(大丈夫當雄飛 )란 사내라면 마땅히 힘차게 날아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논어(論語)에 人無遠廬 必有近廬 사람이 원대한 포부가 없다면 반드시 당장의 근심이 있다.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작태를 흔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에 이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행태를 보면 국민을 그리고 정의를 외치는 사람이나 정부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면서 밝고 건강한 가치관으로 미래와 패기를 지닌 젊은이들의 미래지향적 설계를 위하여 이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