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는 고사성어 부이무교(富而無驕)

박남량 narciso 2018. 12. 6. 12:10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는 고사성어 부이무교(富而無驕)



위(魏)나라 무후(武侯)인 자격(子擊)이 태자였을 때, 길에서 아버지의 스승인 전자방(田子方)을 만났다. 자격(子擊)이 수레에서 내려와 엎드려 절을 했지만 전자방(田子方)은 태자의 절을 받고도 예(禮)를 행(行)하지 않았다.

화가 난 태자 자격(子擊)이 전자방(田子方)에게 물었다.
"부귀한 자가 남에게 교만합니까? 빈천한 자가 남에게 교만합니까?"

그러자 전자방(田子方)이 태자에게 이렇게 대답을 했다.
"빈천한 자는 교만할 수 있지만 부귀한 자가 교만하면 나라를 잃고, 대부가 교만하면 집안(家)를 잃습니다. 나라 잃은 자를 대우한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고, 집안(家)를 잃은 자를 대우한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대체로 선비는 가난한 자인데, 말(言)이 쓰이지 않고 행(行)하는 것이 맞지 않으면 바로 떠나니, 어디를 간들 가난이야 얻지 못하겠습니까?"

전자방(田子方)의 말에 자격(子擊)은 곧바로 용서를 빌었다.

예나 지금이나 부(富)와 권력의 힘은 막강하고 그것은 사람을 교만하게 한다. 그들의 교만에 상처 입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당연함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전자방(田子方)은 부유한 사람은 교만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임금이나 대부 등 지도자가 교만하면 나라와 집안을 잃는다는 것이다. 전자방(田子方)은 가진 것이 많을수록,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하고 양보하며 배려할 때 나라와 집안을 지킬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 貧而無怨難(빈이무원난) 富而無驕易(부이무교이)라는 문장이 있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불평 불만하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부유(富裕)하지만 교만(驕慢)하지 않는 것은 자기수양(自己修養)만 있으면 쉬운 일이다라는 말이다.

퍽퍽한 삶을 살면서 세상을 원망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가난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원망과 분노가 앞선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이 심한 현대인들은 원망할 조건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부유한 자는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할 수 있다.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이 없는 세상이라지만 진정성과 세상의 인정과 신뢰, 사랑과 지지는 돈이 아닌 마음으로 얻는 것이며 겸손과 배려, 양보와 낮춤이 그 토대이다.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부이무교(富而無驕)이다.

부이무교(富而無驕)란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란 뜻으로, 부유한 자는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할 수 있다는 말이다. <꽃사진: 골담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