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부부의 사이가 매우 화락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비익연리(比翼連理)

박남량 narciso 2017. 1. 19. 15:02


부부의 사이가 매우 화락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비익연리(比翼連理)



중국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비익조(比翼鳥)는 상상의 새(鳥)로 암컷,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언제나 깃을 가지런히 하여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하며, 연리지(連利枝)는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이라는 뜻에서 화목한 부부나 깊은 남녀 관계를 가리킨다.


백거이(白居易)는 장한가(長恨歌)에서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利枝)가 되리라고 노래하였다.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는 당나라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백거이(白居易)의 상상력과 문필력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주인공은 당의 황제요 상대역은 중국 4 대 미인 가운데 최고인 양귀비이다. 거기에 글을 쓴 사람이 천재시인 백거이(白居易)이고 보니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을 것 같다.

장한가(長恨歌)는 불타는 불륜의 사랑으로 인해 안록산의 난으로 나라가 기울고 그 책임을 물어 사랑하는 여인을 목 졸려 죽여야한 것도 지극히 가슴 저리는 스토리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현종이 일국의 황제로서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두고 여생을 고통과 회한 속에 마감했다는 결말도 아름답기만 하다. 장한가(長恨歌)의 내용은 이러하다.

한나라 황제는 경국지색을 사모하셨건만, 용상에 오르신지 오래도록 찾아내지 못하셨다. 양씨 댁 아가씨 이제 다 자랐건만, 규중에 깊숙이 있으니 아는 사람 없었다. 하늘이 내린 아름다움만은 스스로도 못 버리는 법, 하루 아침 뽑혀서 천자님 곁에 모셨다. 눈동자 굴려 살짝 웃으면 온갖 미태 생겨나니, 여섯 궁의 미녀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

봄 추위에 내리신 화청궁 욕실의 목욕, 온천물은 희고 매끄러운 살결에 부드러웠다. 몸종의 부축으로 일어나니 힘없는 요염한 자태, 비로소 새로이 천자님의 사랑을 받을 때. 구름같은 머리칼, 꽃다운 얼굴, 황금 비녀, 부용꽃 방장에서 따뜻하게 봄밤을 지냈다. 봄밤은 너무나 짧구나, 해가 이미 높이 올랐구나. 이때부터 황제께서는 조회에 나오지 않으셨다. 비위를 맞추고 잔치에 모시느라 틈이 없었으니, 봄에는 봄놀이 따르고 밤에는 밤을 독차지 했다.

후궁의 아름다운 여인들은 삼천 명- 삼천 몫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황금의 궁전에서 화장 마치고 기다리는 밤, 백옥의 누각에서 잔치 끝나면 피어나는 봄. 언니들과 오빠들도 모두 제후의 서열- 놀랍구나, 대문에도 후광이 비쳤다. 드디어 세상의 부모들로 하여금 아들 낳기보다는 딸 낳기를 더 귀중하다고 여기게 했다. 여산의 이궁은 높아라, 구름 속에 뾰족한데, 신선의 음악은 바람 따라 곳곳에 들렸다. 느린 가락, 조용한 춤에 엉겨드는 피리와 거문고- 황제는 온종일 보시고도 싫증을 모르셨다. 어양의 북소리 대지를 울리며 다가오니, 서역의 곡조는 놀라서 깨어졌다.

구중궁궐에 연기의 티끝이 솟아오르니, 수천의 수레와 말은 서남쪽으로 갔다. 비취 깃발은 흔들흔들 가다가 서다가, 서쪽으로 도정의 문을 나서기 백 리 남짓, 육군이 꿈쩍 않으니 어찌 할 수 없구나. 곱다란 아미 숙이고 말 앞에서 죽었구나!  꽃비녀 땅에 버려졌지만 집는 사람 없었다. 비취 깃털, 공작비녀, 또 옥비녀도, 황제는 얼굴 가리고 구해 주지 못하셨다. 돌아보는 얼굴에는피눈물이 섞여서 흘렀다. 누런 먼지 흩날리고 바람 썰렁썰렁, 높다란 잔도로 굽이굽이 검문관에 올랐다. 아미산 밑에는 다니는 사람 드물고, 빛 잃은 깃발에 햇볕도 바랬다.

서촉의 강물은 초록색, 서촉의 산은 감청색, 황제는 아침마다 저녁마다 생각에 잠기셨다. 행궁에서 보이는 달, 상심에 젖은 빛깔, 밤비에 들리는 방울, 애가 끊어질 소리, 천하의 정세가 일변하니 어가가 돌아섰다. 여기에 이르러 머뭇머뭇 나가지 못하니, 마외역 언덕 밑 진흙 속에 그 얼굴 간 데 없고 죽은 곳만 허무하구나! 황제와 신하는 서로 보며 모두 옷을 적셨다. 동쪽으로 도성의 문을 바라보며 힘없이 나갔다.

돌아오니 연못과 동산은 옛날과 같구나. 태액지의 부용꽃, 미앙궁의 버들잎, 부용꽃은 그 얼굴, 버들잎은 그 눈섶, 이를 보고 어떻게 눈물 아니 흘릴까? 봄바람에 복사꽃 피는 날 가을비에 오동잎 지는 때, 서궁과 남내에 가을 풀 우거졌다. 낙엽은 섬돌에 가득한데 단풍도 쓸지 않았구나. 이원의 제자, 하얀 머리 새롭다. 초방의 아감, 푸른 눈썹 늙었다. 저녁 전각에 반디 나니 생각은 쓸쓸하구나. 외로운 등잔을 돋우느라 잠 못 이루는구나. 종소리는 느릿느릿, 이제 밤이 길다. 은하수는 반짝반짝, 겨우 날이 샌다.

싸늘한 원앙 기와, 서리꽃 겹쳐 있다. 차가운 비취 이불, 누구와 함께 잘까? 아득하구나 삶과 죽음, 이별이 해를 넘기는데, 혼백은 아직 꿈에도 돌아오지 아니했다. 임공의 도사로 문안에 들어온 나그네, 정신력을 기울이면 혼백을 모셔 올 수 있다고, 천자님 뒤척뒤척 잠 못 이루는 상사에 감동하여 드디어 방사로 하여금 은근하게 찾도록 시켰다.

공중으로 솟아 대기를 타니 번개처럼 빠르구나. 하늘로 오르고 땅으로 들어가 두루 찾았다. 위로는 벽락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그 어디도 모두 망망할 뿐,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들리기를, 바다 위에 신선의 산이 있단다. 그곳은 아른아른 허공 가운데 있단다. 영롱한 누각에 오색 구름이 일어나는데, 그 가운데 얌전한 선녀들이 많다고, 가운데 한 사람 이름이 태진이라니, 눈 같은 살갗, 꽃다운 모습이라니, 기연가 미연가? 황금 대궐 서쪽 별당의 백옥 대문을 두드려, 마중나온 소옥이를 쌍성에게 알리도록, 한나라 황제의 사신이란 전갈을 듣자, 꽃무늬 흐드러진 방장 속에서 꿈은 놀라 깨었다.

옷깃을 여미며 베개를 밀치고 일어나 서성거리다가 진주 발 은 병풍을 하나하나 열고 나왔다. 구름 같은 머리칼 반 남아 처졌으니 새로 잠을 깼구나. 화관을 매만지지도 못하고 지대 아래 내렸구나. 바람에 선녀의 소맷자락 팔랑팔랑 나부끼니 그대로 무지기와 깃옷의 무용 같구나. 옥 같은 얼굴 쓸쓸한데 눈물은 줄곧- 봄비에 젖은 배꽃 한 가지. - 생략 -  천상에선 비익조비익조(比翼鳥) 되어지이다. 지상에선 연리지연리지(連利枝) 되어지이다. 장구한 천지 끊일 때 있겠지만 이 한은 면면히 끊일 날 없으리.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비익연리(比翼連理)이다.

비익연리(比翼連理)란 부부의 사이가 매우 화락함을 비유하는 말이다.<꽃사진; 등나무꽃>

漢皇重色思傾國 /御宇多年求不得 /楊家有女初長成 /養在深閨人未識 /天生麗質難自棄 /一朝選在君王側 /回眸一笑百媚生 /六宮粉黛無顔色 /春寒賜浴華淸池 /溫泉水滑洗凝脂 /侍兒扶起嬌無力 /始是新承恩澤時 /雲鬢花顔金步搖 /芙蓉帳暖度春宵 /春宵苦短日高起 /從此君王不早朝 /承歡侍宴無閑暇 /春從春游夜專夜 /後宮佳麗三千人 /三千寵愛在一身 /金屋粧成嬌侍夜 /玉樓宴罷醉和春 /姉妹弟兄皆列士 /可憐光彩生門戶 /遂令天下父母心 /不重生男重生女 /驪宮高處入靑雲 /仙樂風飄處處聞 /緩歌慢舞凝絲竹 /盡日君王看不足 /漁陽瞽鼓動地來 /驚破霓裳羽衣曲 /九重城闕煙塵生 /千乘萬騎西南行 /翠華搖搖行復止 /西出都門百餘里 /六軍不發無奈何 /宛轉蛾眉馬前死 /花鈿委地無人收 /翠翹金雀玉搔頭 /君王掩面救不得 /回看血淚相和流 /黃埃散漫風蕭索 /雲棧縈紆登劍閣 /峨嵋山下少人行 /旌旗無光日色薄 /蜀江水碧蜀山靑 /聖主朝朝暮暮情 /行宮見月傷心色 /夜雨聞鈴腸斷聲 /天旋地轉回龍馭 /到此躊躇不能去 /馬嵬坡下泥土中 /不見玉顔空死處 /君臣相顧盡沾衣 /東望都門信馬歸 /歸來池苑皆依舊 /太液芙蓉未央柳 /芙蓉如面柳如眉 /對此如何不淚垂 /春風桃李花開日 /秋雨梧桐葉落時 /西宮南內多秋草 /落葉滿階紅不掃 /梨園子弟白發新 /椒房阿監靑娥老 /夕殿螢飛思悄然 /孤燈挑盡未成眠 /遲遲鍾鼓初長夜 /耿耿星河欲曙天 /鴛鴦瓦冷霜華重 /翡翠衾寒誰與共 /悠悠生死別經年 /魂魄不曾來入夢 /臨邛道士鴻都客 /能以精誠致魂魄 /爲感君王輾轉思 /遂敎方士殷勤覓 /排空馭氣奔如電 /升天入地求之遍 /上窮碧落下黃泉 /兩處茫茫皆不見 /忽聞海上有仙山 /山在虛無縹緲間 /樓閣玲瓏五雲起 /其中綽約多仙子 /中有一人字玉眞 /雪膚花貌參差是 /金闕西廂叩玉扃 /轉敎小玉報雙成 /聞道漢家天子使 /九華帳里夢魂驚 /攬衣推枕起徘徊 /珠箔銀屛迤邐開 /雲髻半偏新睡覺 /花冠不整下堂來 /風吹仙袂飄飄擧 /猶似霓裳羽衣舞 /玉容寂寞淚欄干 /梨花一枝春帶雨 /含情凝睇謝君王 /一別音容兩渺茫 /昭陽殿里恩愛絶 /蓬萊宮中日月長 /回頭下望人寰處 /不見長安見塵霧 /唯將舊物表深情 /鈿合金釵寄將去 /釵留一股合一扇 /釵擘黃金合分鈿 /但敎心似金鈿堅 /天上人間會相見 /臨別殷勤重寄詞 /詞中有誓兩心知 /七月七日長生殿 /夜半無人私語時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