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는 고사성어 천부소지(千夫所指)
전한(前漢) 말기 13대 애제(哀帝) 때 승상을 지낸 왕가(王嘉)는 성격이 강직하고 아부를 몰랐으며 직언을 잘 하여 두루 신망을 받았다. 애제(哀帝)도 왕가(王嘉)를 무척이나 신임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애제(哀帝)는 동현(董賢)이란 미소년을 애지중지하여 그는 물론 가족들까지 벼슬을 내렸다. 행차할 때에는 항상 동현(董賢)이란 미소년을 태우고 다니며 떨어지지 않았다. 애제(哀帝)는 팔베개를 하여 함께 낮잠도 자고, 깨우지 않으려 용포소매를 자르고 일어날 정도였다.
시중(侍中)이었던 동현(董賢)이 아첨을 잘하여 애제(哀帝)의 총애를 받아 여러 차례 상을 받고 승진을 하여 22살에 관직이 대사마(大司馬)끼지 올랐다. 애제(哀帝)가 여러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현(董賢)에게 작위를 주자 그는 권세를 얻은 뒤 관가의 재물을 물 쓰듯 제멋대로 하였고 국고의 돈과 재물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썼다.
승상(丞相)이었던 왕가(王嘉)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애제(哀帝)에서 상소를 올려 예로부터 아무리 권세와 부귀를 지녔던 사람들도 동현(董賢)처럼 공관의 돈과 재물을 제멋대로 낭비한 사람이 없었다고 글을 올렸다.
"동현(董賢)은 폐하의 총애만을 믿고 流聞四方 皆同怨之 里諺曰 千人所指 無病而死 (류문사방 개동원지 리언왈 천인소지 무병이사) 밖에서 멋대로 행동하여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속담에 말하기를 천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으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고 했습니다.
왕가(王嘉)의 상소에 애제(哀帝)가 대노(大怒)하여 왕가(王嘉)에게 독을 마시고 자살을 하게 하였으나 왕가(王嘉)는 감옥에서 음식을 20일 동안 거부한 채 피를 토하고 주고 말았다. 한해가 지나 애제(哀帝)가 죽자 동현(董賢)도 자살로 생(生)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한서(漢書) 열전 왕가전(王嘉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천부소지(千夫所指)이다.
천부소지(千夫所指)란 천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다는 말이다. 한서(漢書) 열전 왕가전(王嘉傳)에 나오는 千人所指 (천인소지)를 천부소지(千夫所指)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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