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림으로써 늙음을 잊게 했다는 고사성어 노래지희(老萊之戱)

박남량 narciso 2015. 5. 8. 10:25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림으로써 늙음을 잊게 했다는 고사성어 노래지희(老萊之戱)




당나라 현종 때 이한(李澣)이 지은 몽구(蒙求)의 고사전(高士傳)에서 전하는 이야기이다. 춘추시대 초나라에 어릴 때부터 효심이 지극하여 부모님을 모시는데 지극정성을 다한 노래자(老萊子)라는 효자가 있었다.

노래자(老萊子)는 나이 일흔이 되었어도 행여나 부모님이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늘 색동옷 같은 어린아이 옷을 입고 늙으신 어버이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즐겁게 해 드렸다. 부모에게 있어 자식은 아무리 나이 들어도 어리게만 보인다. 그래서 자식을 향한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어린아이처럼 지내니 부모님은 자신의 나이를 알려고 하지 않고 그냥 잊고 지냈다. 또한 노래자(老萊子)도 자신의 나이를 부모님에게 알려 드리지 않았다.  

노래자(老萊子)는 세 끼의 식사를 늘 손수 갖다 드리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마루에 엎드려 있었다. 때로는 물을 들고 마루로 올라가다가 일부러 자빠져 마룻바닥에 뒹굴면서 엉엉 우는 모습을 보여 드려 부모님이 아들의 아기 때의 모습을 연상케하여 즐겁게 해 드렸다. 하루도 빠지지 않은 노래자(老萊子)의 극직한 효성에 대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였다.

어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孝道)이다. 효도(孝道)란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뜻하는 말이다. 효도(孝道)는 모든 선(善)의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고 또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깨닫고 있다. 그러나 효도(孝道)의 길은 참으로 멀고 어렵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천륜이다. 노래자(老萊子)의 이야기는 오늘날처럼 전통적인 효 사상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어버이에 대한 효성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노래자(老萊子)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노래지희(老萊之戱)이다.

노래지희(老萊之戱)란 노래자(老萊子)가 칠십 세 때 무늬 옷을 입고 동자의 모습으로 재롱을 부려 부모에게 자기의 늙음을 잊게 해 드린 일이란 뜻으로 늙어서 효도함을 이르는 말로 늙은 부모를 위로하려고 색동 저고리를 입고 기어가 보인다는 반의지희(班衣之戱)와 같은 의미이다.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림으로써 늙음을 잊게 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