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본래의 면목이나 심성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고사성어 체로금풍(體露金風)

박남량 narciso 2018. 6. 14. 11:57

본래의 면목이나 심성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고사성어 체로금풍(體露金風)



중국 당(唐)나라 말기의 선승(禪僧)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 선사는 선종오가(禪宗五家)의 하나인 운문종(雲門宗)의 창시자로 일컬어진다. 운문(雲門) 선사에게 어떤 수행자가 물었다.

"樹凋葉落時如何(수조엽락시여하)  나무가 마르고 잎이 떨어질 때는 어떠합니까?"

운문(雲門) 선사가 이렇게 답했다.

"體露金風(체로금풍)  가을 바람에 몸체가 드러나지."

벽암록(碧巖錄)에 나오는 일화이다.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떨어져서 나무의 줄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듯이 본래의 면목이나 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고 있다.

樹凋葉落(수조엽락)이라는 말은 대반열반경에서 유래한 말로 거기에는 사라림(沙羅林) 가운데 한 나무가 있어 백년이나 된다. 그 나무가 마르고 껍질과 잎이 모두 떨어져 오직 진실만이 남았다는 구절이 있다. 體露(체로)는 온전히 드러나다는 뜻이며, 金風(금풍)은 가을바람을 의미한다.


벽암록(碧巖錄)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체로금풍(體露金風)이다.

체로금풍(體露金風) 가을바람에 몸체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본래의 면목이나 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진실이 온전히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꽃사진: 섬백리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