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보라, 얼굴도 몸도 마음을 따를 수 없느니라

박남량 narciso 2005. 3. 3. 10:20
 

 

 

사랑의 마음

 

-보라, 얼굴도 몸도 마음을 따를 수 없느니라-



아름답고 착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나선 남자가

셋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하느님이 세 남자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여자의 무엇을 사랑하느냐?-

첫 번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저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사랑합니다.-

두 번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저 여자의 멋진 몸매를 사랑합니다.-

세 번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저 여자의 마음을 사랑합니다.-

하느님이 남자들에게 원하는 대로 해주셨습니다.

첫 번째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사랑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니 얼굴은 쭈글쭈글해지고 늙어서

아름답던 모습은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남자는 한탄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얼굴이 내 인생에 무슨 소용이 있으리.-

두 번째 남자는 여자의 몸을 사랑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날씬하던 몸도 세월이 지나면서 뚱뚱해 지고

볼품 없이 변모하여

젊었을 때 모습은 간 곳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두 번째 남자도 한탄하였습니다.

-날씬한 몸매가 무슨 필요가 있으랴.-

세 번째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사랑하면서 살았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세월이 갈수록 더욱 착해지고

아름다워졌고 사랑으로 가득해졌습니다.

금과 옥같이 닦을수록 빛나고 맑아졌습니다.

잘 자라나는 나무같이 잎도 무성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열매도 맺었습니다.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모든 것을 이끄느니라.

보라, 얼굴도 몸도
모두가 마음을 따를 수가 없느니라.-

                             

 

                                                              글   / 김 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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