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범을 그리려다가 잘못하여 강아지가 되었다는 고사성어 화호불성반위구자(畵虎不成反爲狗子)

박남량 narciso 2013. 6. 7. 08:58


범을 그리려다가 잘못하여 강아지가 되었다는 고사성어 화호불성반위구자(畵虎不成反爲狗子)

 


후한의 건무 16년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은 병 일만여를 이끌고 교지로 남하했다. 징측, 징이라는 강력 무쌍한 자매가 한의 식민정책에 반기들 들고 성을 함락시키는데 기세는 대단하여 징측은 왕이라 칭하고 있었다. 마원은 그 후 3 년 동안 반란군과 교전을 하게 된다.

이 마원(馬援)이 교지(交趾)에서 수도로 보낸 편지가 있다. 마원(馬援)은 중국 후한(後漢) 사람으로, 후한 광무제(光武帝) 때에 벼슬하여 용장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로 징측(懲側)과 징이징이(徵貳)의 반란을 토벌하기 위해 교지(交趾)를 공략하고 있었다. 형의 아들인 마엄과 마돈에게, 두 사람이 사람을 비판하기를 좋아하고 또 놀기를 좋아하는 경박한 무리들과 어울려 다녔으므로 마원(馬援)은 전투의 여가를 보아 훈계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남의 과실을 듣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자기가 말해서는 안 된다. 국정을 경솔히 비평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고 마원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용백고는 그 사람됨이 중후하고 신중하며 또 겸손하고 절검하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중시하며 그리하여 너희들이 그를 본받기를 바라고 있다. 두계량은 호쾌하고 의협심이 강하며 남의 근심을 근심하고 남의 즐거움을 즐긴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에는 여러 고을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와서 조상했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중시한다. 하나 너희들이 본받기를 꺼려 한다.

용백고를 본받으면 거기까지는 가지 못할망정 적어도 근직한 선비가 되리라. 이른바 따오기를 새기려다 되지 않더라도 오리하고는 비슷하게 되는 따위다. 소위 호랑이를 그리려다 되지 않고 개와 비슷해지는 따위다(畵虎類狗). 정신 차려 주기를 바란다."

후한서의 마원전에 나오는 편지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화호불성반위구자(畵虎不成反爲狗子)이다.

고사성어 화호불성반위구자(畵虎不成反爲狗子)란 범을 그리다가 잘못하여 강아지가 되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