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백목련 과 자목련

박남량 narciso 2007. 6. 26. 16:53


백목련 과 자목련



봄햇살에 간지름 타 웃음보가 터진 듯
목련꽃이 한아름 가득하다.
목련은 그 꽃의 분위기에 맞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온다.
목련의 전설은 못 다 이룬 사랑 이야기이다.
중국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이다.



사람과 신의 사랑이 가능하던 옛날
한 나라의 임금에게는 외동딸 공주가 있었다.
공주는 백옥처럼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으며
마음씨 또한 비단결처럼 고왔다.
공주를 아는 젊은 청년들은 모두
남몰래 공주를 사모했으며
공주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어했다.
그러나 공주는
북쪽 바다의 신을 사랑하고 있었다.



어느 날 공주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
몰래 왕궁을 빠져나와 먼 북쪽 바다까지 갔다.
그러나 공주가 찾아간 북쪽 바다의 신은
이미 결혼하였다는 것을 알고는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달은 공주는
북쪽 바다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북쪽 바다의 신은
공주가 아내를 가진 자신을 사모한 끝에
목숨을 버렸음을 알고 공주를 가엾게 여겨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었다.



사랑스러운 공주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바로 자신이 혼인했다는 까닭임을 알게 된
북쪽 바다의 신은
자신의 결혼에 환멸을 느끼게 되어
아무 죄도 없는 아내를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는 자신을 사랑했던
두 여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아내를 공주의 무덤 곁에 만들어 주었다.



한편 공주가 왕궁을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된
임금은 신하들을 시켜 공주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임금은 공주가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
이역만리 먼 길을 떠난 뒤
이루지 못할 사랑에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북쪽 바다의 신이
아내의 목숨까지 거둬들였음을 알고는
가엾은 두 여인의 무덤에 꽃이 피어나게 했는데
공주의 무덤에서는 살아 생전에
공주의 모습과 같이
희고 아름다운 백목련이 피어났고
북쪽 바다의 신의 아내가 묻힌 무덤에서는
붉은 색의 자목련이 피어났다.



모두 북쪽 바다의 신을 사랑했던
두 여인의 넋으로 무덤가에 피어난 목련은
죽어서도 북쪽 바다의 신을 그리워 하는 마음에
사랑하던 바다의 신이 있는 북쪽을 바라보고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공주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공주꽃이라고도 불리는 목련의 꽃말은
사모, 웅장하고 화려함이다.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 꽃으로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