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배를 불태우고 솥을 깨뜨린다는 고사성어 분주파부(焚舟破釜)

박남량 narciso 2019. 10. 14. 12:31

배를 불태우고 솥을 깨뜨린다는 고사성어 분주파부(焚舟破釜)



초(楚)나라 항우(項羽 BC232-BC202)가 진(秦)나라와 거록(鋸鹿)에서 싸울 때의 일이다. 항우(項羽)는 3만 병사를 이끌고 진(秦)나라를 치기 위해 진군했다. 그때 진(秦)나라의 병사 수는 20만에 육박했다. 항우(項羽)의 병사보다 무려 7배나 많았던 셈이다.

수적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항우(項羽)는 승리를 자신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했다. 그리고 강을 건너자마자 배를 물속에 가라앉혀 병사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솥을 때려 부숴 사흘 분의 식량만을 배급한 후 병사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는 더는 돌아갈 곳도 없으며, 먹을 것도 없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그러니 여기서 살아나가려면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

결국 항우의 군사들은 다시 타고 갈 배도 없고, 사흘 후부터는 더 이상 먹을 것도 없는 상태에 처하고 말았다. 이제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먹을 솥마저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살아 돌아갈 방법은 상대와 싸워 이기는 것 뿐이었다. 그들은 강력한 병사로 변하기 시작했다.

선택의 여지도 없고 막다른 궁지에 몰린 병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아홉 번을 싸우는 동안 진(秦)나라의 주력부대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항우(項羽)는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분주파부(焚舟破釜)이다.

분주파부(焚舟破釜)란 배를 태우고 솥을 깨뜨린다는 뜻으로 굳은 결의를 비유하는 말이다. 동기부여의 의미로 쓰인다.
<꽃사진: 초크릿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