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고사성어 구화양비(救火揚沸)

박남량 narciso 2019. 9. 12. 16:23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고사성어 구화양비(救火揚沸)



중국 한(漢)나라 역사가인 사마천(司馬遷 BC145-BC86)이 지은 사기(史記)의 혹리열전서(酷吏列傳序) 곧 혹독한 관리의 전기에 대한 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성을 법으로 인도하고 형벌로 다스린다면, 백성들이 형벌은 면하겠지만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 그러나 백성을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린다면 부끄러움을 알고 언행도 바르게 된다." 하였다. 노자(老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이 높은 사람은 덕을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덕을 지닐 수 없게 된다. 법령이 정비되면 될 수록 도둑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태사공(太史公)이 말했다. "정말로 믿을 만한 말이다. 법령이라는 것은 정치의 도구이기는 하지만 정치의 청탁을 다스리는 근원은 아니다. 昔天下之網嘗密矣(석천하지망상밀의) 然奸僞萌起(연간위맹기) 其極也(기극야) 上下相遁(상하상둔) 至於不振(지어부진) 當是之時(당시지시) 吏治若救火揚沸(이치약구화양비)  옛날 진나라 때 법망은 치밀했지만 올바르지 못한 간사하고 거짓된 일이 끊임없이 생겼다. 심지어 위, 아래 가릴 것 없이 법령을 교묘히 피해 나라가 힘을 내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그 당시 관리들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다.

구화양비(救火揚沸)는 구화(救火)와 양비(揚沸)를 합친 말이다. 구화(救火)는 구화투신(救火投薪)의 줄임말로, 불을 끈다고 장작을 던진다 함이니 근본을 다스리고자 아니하고 급하게 행동하다가 일을 더욱 악화 시킴을 비유하는 성어를 줄인 말이고,  양비(揚沸)는 양비지비(揚沸止沸)의 줄임말로, 끓는 물을 식힌다고 끓는 물을 붓는다는 성어를 줄인 말이다. 급한 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혹리열전서(酷吏列傳序)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구화양비(救火揚沸)이다.

구화양비(救火揚沸)란 불로 불을 끄려 하고 끓는 물로 끊는 물을 식히려 한다는 뜻으로 급한 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꽃사진: 덴파레(Denph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