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꾸민 일이 폭로되었다는 고사성어 도궁비현(圖窮匕見)

박남량 narciso 2019. 9. 7. 16:44


꾸민 일이 폭로되었다는 고사성어 도궁비현(圖窮匕見)




진시황제(秦始皇帝)가 천하를 통일하기 얼마 전의 일이다. 진(秦)나라에 인질로 가 있다가 돌아온 연(燕)나라 태자인 단(丹)은 치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진(秦)나라 왕을 암살하려고 형가(荊軻)라는 자객을 보냈다. 진(秦)나라에 도착한 형가(荊軻)는 예물을 가지고 진(秦)나라 왕이 아끼는 대신인 몽가(蒙嘉)를 찾아갔다. 

형가(荊軻)는 그에게 뇌물을 바치며 왕을 알현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하였다. 몽가(蒙嘉)의 주선으로 형가(荊軻)는 진(秦)나라 왕을 만나게 되었다. 진왕(秦王)은 연(燕)나라 사신이 진(秦)나라에서 도망친 장군 번어기(樊於期)의 머리를 베어 왔다는 말에 몹시 기뻐하며 연(燕)나라 사신 형가(荊軻)를 맞으러 나왔다.

형가(荊軻)는 번어기(樊於期)의 머리를 담은 상자를 들고, 그의 수행원인 진무양(秦舞陽)은 연(燕)나라 요충지 독항(督亢)의 지도를 넣은 함을 들고 궁전의 앞 계단에 섰다. 진무양(秦舞陽)은 두려움에 얼굴빛이 변하고 떨기 시작하자 주위에 있는 진(秦)나라 대신들이 이상하게 여겼다.

형가(荊軻)는 진무양(秦舞陽)을 바라보며 웃더니 앞으로 나가 진왕(秦王)에게 이렇게 말했다.
"북방의 오랑캐 출신의 비천한 자인 까닭에 아직 천자를 알현한 적이 없어서 이러하오니 부디 무례함을 용서하여 주시고, 연(燕)나라 사신으로서 임무를 다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진(秦)나라 왕이 말했다.
"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받아 오도록 하여라."

형가(荊軻)는 두 손으로 지도를 들어 진왕(秦王)에게 바쳤다. 秦王發圖(진왕발도) 圖窮而匕首見(도궁이비수현)  진왕(秦王)이 천천히 지도를 펼지자 한 자루의 비수가 나왔다. 형가(荊軻)는 진왕(秦王)의 옷소매를 잡고 비수를 집어 찔렀다. 그러나 비수는 진왕(秦王)의 몸에 미치지 못하고 진왕(秦王)이 놀라 일어서자 그의 옷소매만 떨어지고 말았다.

형가(荊軻)는 진왕(秦王)이 휘두른 칼에 죽고 말았다.  중국 전국시대의 유명한 암살 미수 사건이다. 진왕(秦王)은 연(燕)나라를 멸망시키며 천하통일을 이루어 룬 후 진시황제(秦始皇帝)가 되었다.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도궁비현(圖窮匕見)이다.

도궁비현(圖窮匕見)이란  사전 계획이나 비밀 등이 탄로나다. 또는 꾸민 일이 폭로되다는 뜻으로 본의가 완전히 드러나다라는 말이다. <꽃사진: 하고초(夏枯草)라고도 불리는 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