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박남량 narciso 2016. 8. 31. 14:19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누구의 눈을 닮고 누구의 코를 닮은 얼굴보다 평범하거나 좀 못 생겼다고 하더라도 어쩐지 맑고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서 지혜로운 빛이 느껴집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만의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랴말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사람입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양과 아울러 내면을 알뜰히 다지는 일에도 소홀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7 - 1584)의 격몽요결(擊蒙要訣)에 실린 글입니다.

사람의 용모는 못생긴 것을 바꾸어 예쁘게 할 수 없고, 육체의 힘은 약한 것을 바꾸어 강하게 할 수 없으며, 신체는 키 작은 것을 바꾸어 크게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이미 정해진 분수이니 고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마음과 뜻은 어리석은 것을 바꾸어 지혜롭게 할 수도 있고, 어리석은 것을 바꾸어 어질게 할 수 있으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란 그 비어 있음과 차 있음이 선천적으로 타고남에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혜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없고 어짊보다 더 귀한 것이 없으니 무엇이 괴로워서 어질고 지혜롭게 되지 못하고 하늘이 부여한 본래의 성품을 깎아 먹으려 한단 말입니까.

사람마다 이런 뜻을 보존하고 굳게 견지하여 물러서지 않는다면 거의 도(道)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人之容貌 不可變醜爲姸 / 膂力 不可變弱爲强 / 身體 不可變短爲長 / 此則已定之分 不可改也 / 惟有心志 則可以變愚爲智 / 變不肖爲賢 / 此則心之虛靈 / 不拘於稟受故也 / 莫美於智 莫貴於賢 / 何苦而不爲賢智 以虧損天所賦之本性乎 / 人存此志 堅固不退 / 則庶幾乎道矣<꽃사진: 인동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