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창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힘 집념이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집념이란 무기를 갖고 삽니다. 그 집념이 도전과 성취를 낳기도 하고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집착이란 본능도 있습니다. 먹이에 집착하는 동물처럼 사람도 의식주와 돈과 사랑과 명예에 집착합니다.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서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이 집착입니다. 집념과 집착이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집념은 성취 지향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특성으로 긍정적인 태도입니다. 반면에 집착은 대상 지향적이라는 특성으로 부정적인 태도입니다.
저승 입구에 죽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누가 천국에 가고 누가 지옥에 갈지 염라대왕에게 판결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어느 중년 부인이 판결을 받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국적과 주소와 이름 등을 대고는 염라대왕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감히 염라대왕 앞에서 한 손은 등 뒤로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염라대왕은 살짝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염라대왕은 등 뒤로 숨긴 손을 앞으로 내밀라고 일렀는데도 그녀는 머뭇거렸습니다. 참다못한 염라대왕은 결국 부하들을 시켜서 억지로 그녀의 팔을 앞으로 내밀게 했습니다. 그러자 그 손에는 종이 뭉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서류나 문서 같은데 이리 내놔!"
염라대왕의 부하가 그 종이 뭉치를 빼앗아서 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뜻밖에도 그 서류는 지적도였습니다. 그것도 지옥의 지적도였습니다."
집념은 어느 한 가지 일이나 생각에 끈질기고 집요하게 달라붙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복부인은 자신이 지옥에 갈 것을 각오하고 거기서도 부동산 투기를 하려 한 것입니다. 김열규의 <행복>에서 인용한 이 이야기는 복부인의 본성이 드러난 이야기입니다. 무서운 집념입니다. 그러나 집념을 가진 그녀의 눈빛과 얼굴에는 거부할 수 없는 밝은 기운과 당당함이 묻어있지 않았을까요. <꽃사진: 펜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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