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물이 솟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샘이 곧 성령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9. 11. 14:06


물이 솟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샘이 곧 성령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영혼 사이에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자연스런 힘이 존재합니다. 예수님은 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아담의 후손인 우리를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1941년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에 포로 한 명이 수용소를 탈출했습니다. 그날 저녁에 수용소 소장 프리쉬는 포로들을 집합시켜 놓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도망자를 체포하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여러분 중에 열 명이 금식(禁食) 벙커에 수용되어 죽게 될 것이다."

그는 한 걸음 다가가서 맨 앞줄에 서 있는 포로들의 얼굴을 차갑게 노려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가려내기 시작했습니다.

"너!"

백지장처럼 창백해진 얼굴로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너... 그리고 너... 또 너..."

이렇게 해서 열 명이 가려졌습니다. 그들은 이제 사형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그 중에 한 사내가 "오! 가엾은 내 아내와 불쌍한 내 자식들..."이라며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포로가 대열에서 이탈해 프리쉬 앞에 나섰습니다. 소장은 재빨리 권총을 뽑아들었습니다.

"정지! 이 폴란드 놈이 왜 이래?"

그 포로는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 대신 내가 죽겠소."

"당신은 누구요?"

"가톨릭 사제요."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프리쉬는 결정했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좋다. 이들과 합류해라."


이렇게 해서 폴란드인이자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의 수도사제인 막시밀리언 콜베 신부(Sanctus Maximilianus Maria Kolbe 1894-1941)는 47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그는 사랑으로 이 세상을 정복하고자 했던 사람입니다.

막시밀리언 콜베(Sanctus Maximilianus Maria Kolbe) 신부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는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꽃사진: 삼색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