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를 위해서 애쓰고 고생하십니까
사람들이 재물을 모을 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한계로 삼는다면 매우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모두 위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솔로몬은 하느님에게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허위와 거짓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 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잠언 30,8-9)
서양 어느 나라에 부유하면서 욕심이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아버지가 모은 재물은 많지만 그 가운데는 의롭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재물을 나누어 가진다면 아마 그 죄도 나누어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속세를 떠나 도를 닦았습니다.
아버지가 죽자 마침내 작은 아들이 재물을 전부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뒤에 작은 아들도 죽어 버렸습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와 아우가 재물 때문에 죄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근심과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 그들이 간 곳을 보여 달라고 빌었습니다.
하느님은 큰아들에게 지옥에서 죄를 받는 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정신을 기울여 살펴보았으나 아버지와 아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뻐하면서 계속하여 길을 갔는데 마침내 한곳에 이르러 아버지와 아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물이 말라붙은 우물에서 나와서는 서로 욕하며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꾸짖으며 "나는 너를 위하여 마음과 힘을 다하여 재물을 모았다. 그런데 나는 그것 때문에 죄를 받았으니 나는 너를 원망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나무라면서 "아버님께서 의롭지 않은 재물을 저에게 주셔서 제가 죄를 받게 하였으니 저는 아버님을 원망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판토하의 칠극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서양 어느 나라에 카터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죽게 되었을 때 친구에게 황금을 맡기면서 "내가 죽은 뒤에 내 자식들이 덕을 행하여 그것을 잘 쓸 것 같으면 전부 그들에게 주게.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조금도 주지 말게."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금전은 잘 쓰면 덕을 행하는 도구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악을 행하는 도구가 됩니다. 그런데 나는 내 자손들이 반드시 착한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악한 일을 행할 것을 돕지 않으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 자식을 사랑한다면 덕(德)을 남겨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재물과 복이 아울러 그를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재물을 남겨 준다면 재물과 복이 모두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성서에도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욥 1,21) <꽃사진: 애니시다 (Cytisus scop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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