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지난 뒤에는 후회해도 이미 늦다는 고사성어 서제막급(噬臍莫及)
기원전 7세기 말 춘추전국시대 주왕조(周王朝) 장왕(莊王) 때의 이야기이다. 초(楚)나라 문왕(文王)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에 있었던 신(申)나라를 치기 위해 역시 하남성에 있었던 등(鄧)나라를 지나가자 등(鄧)나라의 임금인 기후(祁侯)는 '내 조카가 왔다'며 반갑게 맞이하여 진수성찬으로 환대했다.
그러자 세 현인(賢人)이 기후(祁侯) 앞으로 나와 이렇게 간언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머지 않아 저 문왕(文王)은 반드시 등(鄧)나라를 멸하고 말 것이옵니다. 하오니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噬臍莫及 훗날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기후(祁侯)는 펄쩍 뛰며 듣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어느 날, 문왕(文王)은 군사를 이끌고 등(鄧)나라로 쳐들어왔다. 이리하여 등(鄧)나라는 일찍이 세 현인이 예언한 대로 문왕(文王)에게 멸망하고 말았다.
서제막급(噬臍莫及)의 유래에는 다음과 같은 것도 잇다. 사람에게 붙잡힌 사향노루가 자신의 배꼽에서 나는 사향 냄새 때문에 붙잡힌 줄로 알고 자신의 배껍을 물어뜯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사향노루는 이미 붙잡힌 다음에 배꼽을 물어뜯어도 아무 소숑이 없는 줄도 모른 채 배꼽을 물어뜯은 것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專) 장공6년조(莊公六年條)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서제막급(噬臍莫及)이다.
서제막급(噬臍莫及)이란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미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기회를 잃고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무슨 일이 지난 뒤에는 후회하여도 이미 늦는다는 말이다.<꽃사진; 석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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