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예의를 지키며 대한다는 고사성어 분정항례(分庭抗禮)
공자(孔子 BC 551 - BC 479)가 치유라는 숲에서 제자들과 쉬고 있을 때 한 어부를 만나게 되었다. 이 어부는 고금(古今)에 대해 말하는 것이 매우 식견이 넓은 사람이었다. 공자(孔子)는 이 어부를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공자(孔子)는 공손하게 그에게 사는 곳이 어디인지 물으며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 어부는 공자를 무시하고 노를 저으며 가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제자 자로(子路 BC 542 - BC 480)가 이렇게 물었다.
"제가 스승님을 오랫동안 모시고 공부했지만 스승님께서 이렇게 존경을 표하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여태껏 보지 못했습니다. 만승(萬乘)의 천자(天子)이건 천승(千乘)의 제후(諸侯)이건 스승님을 만날 때면 分庭抗禮(분정항례) 뜰에 자리를 마련하고 대등하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했습니다. 오히려 스승님께서는 그들보다 더 고결한 용모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그 어부는 노를 짚고 서 있었고 스승님께서는 허리를 굽힌 채 절을 두 번하며 응답하셨습니다. 이건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
자로(子路)가 이렇게 물은 것은 공자(孔子)의 사람 보는 깊은 안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분정항례(分庭抗禮)는 서로 예의를 지키며 대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장자(莊子) 어부편(漁父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분정항례(分庭抗禮)이다.
분정항례(分庭抗禮)란 뜰에 자리를 마련하고 상호간에 대등한 지위나 예의로써 대함을 이르는 뜻으로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맞서다는 말이다. 서로 예의를 지키며 대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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