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선들이 사는 선경을 이르는 고사성어 막고야산(邈姑射山)

박남량 narciso 2016. 9. 19. 13:53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선들이 사는 선경을 이르는 고사성어 막고야산(邈姑射山)



견오(肩吾)와 연숙(連叔)은 전설상의 신선이다. 어느 날 도를 터득한 견오(肩吾)가 연숙(連叔)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초나라의 은사(隱士) 접여(接與)에게서 말을 들었는데, 그게 도무지 크기만 했지 합당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지 돌아올 줄 모르더군. 나는 그 이야기가 마치 은하수처럼 끝없이 이어져 두렵기까지 하였다네. 도대체 길과 뜰처럼 동떨어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네.그 말이 어떤 것이었는가?"

연숙(連叔)이 묻자, 견오(肩吾)가 대답하였다.

"막고야(邈姑射)라는 산(山)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피부가 눈처럼 희고, 몸매는 처녀같이 부드럽다네. 그들은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먹고 구름을 타고 비룡을 부리면서 세상 밖에까지 나가 논다고 하네. 그가 정기를 한 곳에 모으면 만물이 병들지 않고 곡식이 풍년이 든다고 하더군. 하도 허황된 이야기라서 믿어지지가 않는군."

견오(肩吾)의 말에 연숙(連叔)이 말하였다.

"그렇군. 장님은 그 때문에 색깔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귀머거리는 그 때문에 종과 북소리를 듣지 못하네. 어찌 형체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는가. 마음에도 그와 같으니, 지금 자네 같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일세. 신인의 덕은 만물을 섞어 하나로 만들려는 것이라네. 세상은 그가 천하를 다스릴 것을 바라고 있으나, 그가 무엇 때문에 마음과 몸을 피로하게 하며 그 일을 하겠는가. 이 사람은 외계의 어떤 사물로도 해칠 수 없으니, 홍수가 나서 물이 하늘까지 닿아도 빠져 죽지 않고, 큰 가뭄에 금석이 녹아내려도 뜨겁다고 하지 않는다네. 먼지나 때, 작은 겨자씨로도 능히 요, 순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인데, 무엇 때문에 그가 굳이 천하를 다스리려 하겠는가."

장자가 말하고 있는 막고야산(邈姑射山)은 바로 무위(無爲)의 도(道)를 갖춘 자유인이 사는 곳을 가리키는 것이다.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막고야산(邈姑射山)이다.

막고야산(邈姑射山)이란 북해의 바닷속에 있다고 전하는 신선들이 사는 선경을 이르는 말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선들이 사는 선경으로 전해오고 있다. 전설상에 전하는 신선이 사는 선경으로 장자(莊子)에서는 묘고야(邈姑射)로 읽기도 하고, 열자(列子) 황제편(黃帝篇)에서는 열고야(列姑射)라 하고 있다.<꽃사진: 꽃무릇>